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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꼬집어 단점을 찾기 쉽지 않은 SUV..현대차 신형 싼타페

[시승기] 꼬집어 단점을 찾기 쉽지 않은 SUV..현대차 신형 싼타페Hyundai
등록 2018-02-22 16:32   읽음 11,260
[사진] 현대차, 싼타페


[문산=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뭐...잘 팔리겠네”

지난 1월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가진 신형 싼타페의 프리뷰 행사에서는 다수의 기자들이 이러한 반응들을 보였다. 차량의 만듦새를 떠나 ‘싼타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형 싼타페는 사전계약 실적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을 보였다. 사전계약을 개시한지 단 하루만에 8192대의 계약서가 쏟아져 나왔고, 영업일수 기준 8일 만에 1만4000대 계약을 돌파했다.

‘싼타페’ 라는 이름값을 보고 계약서를 쓰는 고객도 있겠지만, 신형 싼타페의 흥행이 이름값 때문만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모델인 만큼 현대차가 이 차에 대해 얼마나 고심했는지가 충분히 엿보였다. 이는 신형 그랜저에서도 느꼈던 부분이다.

[사진] 현대차, 싼타페


■ 새로운 방향성 제시한 디자인

신형 싼타페의 외관 디자인은 코나, 넥쏘에서 보여진 모습과 일정 부분 궤를 같이한다.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가 역전 배치된 분리형 컴포지트 헤드라이트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스타일링은 현대차 SUV 라인업의 방향성을 유추할 수 있는 가늠자로 보여진다.

이는 고위 임원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은 “현대차 디자인은 체스판의 말과 같은 성격을 지닌다”며 “전통적인 패밀리룩을 바탕으로 각 모델 고유의 개성을 담은 디자인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현대차, 싼타페


실제로 싼타페의 스타일링은 코나에서 보여진 것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이다. 주간주행등과 그릴 상단을 따라 자리잡은 금속 몰드가 그렇고, 보다 견고한 인상이 가미된 헤드램프의 형상도 그렇다. 장난기 넘치는 인상의 코나보다는 장엄하고 단단한 모습이다.

측면부는 주간 주행등부터 리어램프까지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이 인상적이다. 곧게 뻗은 형태가 아닌 포물선을 그리며 후면부로 점차 떨어져나가는 모습이다.

하단부와 휠 아치를 따라 주름진 캐릭터 라인은 보다 강직한 모습을 보여준다. 깔끔한 맛은 없지만 일정 부분 기교를 부린 모습이 제법 나쁘지는 않다.

후면부는 기존 싼타페의 모습을 일정 부분 계승한 모습이지만, 후면부 윈도우를 따라 주름진 라인,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이 자리잡은 보조등의 모습은 새로운 감각이다.

[사진] 현대차, 싼타페


제동등과 방향지시등이 분리된 형태를 취한 건 코나와 유사하지만, 작은 차체에 너무 많은 요소가 들어가 복잡함을 주는 코나와는 달리 큰 차체를 가진 싼타페에는 여유가 묻어난다.

차체 사이즈는 평균 10mm 정도 커졌지만 막상 실물을 마주하면 그리 커보인다는 느낌은 덜하다.

■ 꼼꼼한 짜임새 갖춘 편의장비 구성

시트는 적당한 쿠션감을 가져 착좌감도 만족스럽다. 헤드레스트 부위의 가죽 재질은 좀 더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했는지 머리를 기대고 있기에도 제법 안락하다.

[사진] 현대차, 싼타페


기존의 싼타페 보다는 버튼류가 줄어든 게 눈에 띈다. 센터페시아에 온갖 버튼을 꽉꽉 채웠던 기존의 싼타페와는 다른 모습이다.

때문에 버튼의 조작 편의성은 만족스럽다. 돌출형 디스플레이 주변에는 내비게이션과 미디어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버튼들만이 집중됐으며, 송풍구 하단엔 에어컨디셔닝에 관련된 버튼류만이 모여있다. 이제는 보여지는 것 뿐이 아닌 기능적 측면에서도 이해도가 높아지는 듯 하다.

대표적인 예는 스피커다. 구멍이 숭숭 뚫린 평평한 형상을 취하고 있던 스피커와는 달리 싼타페의 크렐 스피커는 다이아몬드 패턴의 입체적인 모습을 갖췄다. 멋스럽기도 하거니와, 이는 실제 음향 성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2열 거주성 또한 부족함이 없다. 키 181cm의 기자가 앉을 경우 헤드룸은 손 날을 가로로 세운 만큼의 여유 공간이 나오며, 레그룸도 주먹 두 개 수준이 확보될 정도로 여유롭다.

[사진] 현대차, 싼타페


다만 트렁크의 높이는 기존 대비 높아진 느낌이다. 이전 대비 트렁크 용량은 증대됐지만, 트렁크 플로어의 높이와 입구 자체가 높아진 탓에 무거운 짐을 들어 올려 넣기에는 조금 더 힘이 들지도 모르겠다.

‘캄테크’로 설명되는 신형 싼타페의 첨단 신기술도 눈길을 끈다. 신형 싼타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및 전방 충돌 경고(FCW)를 비롯,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및 차로 이탈 경고(LDW),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 주행안전 기술(ADAS)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여기에 안전 하차 보조(SEA)와 후석 승객 알림(ROA)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는데, 후석 승객 알림 기능의 경우 2열 운전자가 탑승한 채 시동을 끌 경우 디스플레이에 후석 승객을 확인하라는 1차적인 경고메시지가 작동한다. 이를 무시하고 차에서 내릴 경우 비상등 점멸, 경고음 발산 등으로 운전자에게 2차적인 경고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을 보였다.

■ 부드러움에 초점 맞춘 주행성..정숙성도 인상적

[사진] HTRAC 동력 배분상황, 후석승객 알림기능(현대차, 싼타페)


시승 차량은 2.0리터 디젤엔진과 사륜구동시스템 HTRAC이 적용된 사양으로,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0kg.m의 사양을 갖췄다.

여기에 전륜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 랙 구동형 전자식 스티어링 휠(REPS)가 신규 적용돼 효율성과 스티어링 휠 응답성은 대폭 개선됐다.

신형 싼타페에서 단연 인상적인 건 가솔린차 수준의 정숙성이다. 진동도 상당한 수준으로 억제된 편이어서 이 차가 디젤엔진을 적용한 차량이란 걸 언급하지 않는다면 착각하기에도 충분하다.

기본적인 엔진의 반응은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췄다. 본래 빠릿빠릿하고 강력한 가속성능을 보이던 이전 세대의 싼타페와는 달리 나긋한 움직임을 보인다.

[사진] 현대차, 싼타페


이는 풀 가속을 하는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토크감을 발휘하고 이내 지친 모습을 보이던 기존의 세팅과는 달리, 신형 싼타페는 부족하지 않은 수준의 적당한 토크감으로 전 영역에서 충분한 파워를 발휘해준다. 싼타페의 주 고객층은 가족이 있는 3040 연령대라는 걸 감안한다면, 흠잡을 곳 없이 보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성능이다.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은 똑똑하게 반응한다. 연료 효율이 극대화되는 정속주행 상황에선 동력이 모두 앞바퀴로 집중되지만, 추월가속 및 정지 상태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을 경우엔 뒷바퀴로 파워를 배분하며 안정적인 구동력을 보여준다.

주행 모드에서도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인다. 컴포트 및 에코 모드에서는 연료 효율을 위해 뒷바퀴로 동력을 보내는 경우가 드물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일정 동력을 뒷바퀴로 상시 전달하며 언제든 튀어나갈 준비를 한다.

스티어링 휠의 응답성도 크게 흠잡을 부분은 없다. 고속안정성 또한 동급에선 상당한 수준이라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어느 순간 힘이 빠지던 기존의 현대차 특유의 브레이크 세팅과도 다르다. 부단하고 충분히 브레이크를 밟아가며 제동을 해야 하는 세팅이다.


[사진] 현대차, 싼타페


■ 신형 싼타페의 시장 경쟁력은...

현대차는 이 차의 주요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맞춘 것 같다.

가족을 배려한, ‘캄테크’로 대표되는 다양한 첨단 기술이 그렇고, 안전과 직결되는 풍부한 능동형 주행보조시스템, 넉넉한 2열 거주성, 보편적으로 선호할 주행성능 등이 그것이다.

주력 라인업인 2.0 모델은 기존 대비 평균 100만원 가량 인상됐지만,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 무책임한 말이지만, 할부를 이용할 경우 월 납입금의 차이는 크지도 않다.

[사진] 현대차, 싼타페


이 차가 어떤 단점이 있는지는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와 비교한다면 오픈형 데크가 없다는 억지를 부릴 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압도적 스케일로 경쟁자를 압도하겠다는 현대차의 의지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경쟁사의 SUV들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지만, 카탈로그를 펼쳐놓고 비교한다면 당분간 싼타페를 이길 수 있는 차는 없을 것 같다.

시승한 싼타페 2.0 디젤 트림의 가격은 2895만~3635만원.

hjpark@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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