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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칼럼] 배에서 사용돼온..자동차에도 적용된 삼각 ‘돛’

[구상 칼럼] 배에서 사용돼온..자동차에도 적용된 삼각 ‘돛’BMW
등록 2018-03-09 09:49   읽음 1,956
[사진] 사이먼 스테빈의 돛단 차


요트(yacht)나 범선(帆船, sail ship)에는 커다란 돛이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돛은 바람의 힘으로 배를 추진시키는 장치인데, 돛을 단 배들은 그 모습이 운치 있고 낭만적인 느낌을 준다.

오늘날의 선박들은 거의 대부분 엔진 동력에 의해 추진되는 배들이지만, 그 옛날 소위 ‘대항해 시대’라고 불린 근세, 혹은 그 이전 중세 시대부터 돛은 바람의 힘을 빌어 배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장치였다.

게다가 오늘날의 관점에서 본다면 선박의 추진장치로서 돛은 아무런 공해물질도 배출하지 않는, 그야말로 100% 친환경적인 그린 에너지(green energy)의 도구이다.

그런데 21세기인 오늘날에도 미국,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세계의 해양 강국들, 심지어 일본도 자국의 군함 중 한 두 척은 거대한 범선이라고 한다.

[사진] 요트의 삼각 돛


그래서 이들 국가의 해군사관생도들은 수련 과정의 하나로 그 범선을 타고 세계의 대양을 항해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커다란 범선은 갖고 있지 않다고 한다.

좌우지간 그런 범선에 달려 있는 돛을 가리키는 영어 단어가 바로 ‘sail’ 인데, sail 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돛 자체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항해나 범선, 출항한다는 등의 다양한 뜻도 가지고 있다.

바람을 듬뿍 품어서 풍성하게 부풀어 오른 돛은 참 멋지다. 그래서 거대한 범선에 달려 있는 수십 개의 돛들도 멋지지만, 요트에 달려 있는 길고 뾰족한 삼각형 돛은 럭셔리 해 보이기도 한다. 윈드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 역시 돛에 몸을 맡기고 물살을 가른다. 그런데 그러한 돛이 자동차에도 달려 있었다.

자동차의 발전 역사를 살펴보면 서기1649년에 사이먼 스테빈(Simon Stevin)이라는 네델란드의 과학자가 만든 풍력 자동차가 바로 돛을 달고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이 차가 실존했는지의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그림을 통해서 그 모습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사진] 차체 외부의 삼각형 세일 가니쉬


그런데 오늘날의 차에도 돛이 달려 있다면, 여러분들은 믿을 수 있을까?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오늘날의 자동차들도 바람의 힘, 즉 공기의 힘을 이용한다.

물론 공기의 힘을 동력으로 이용하는 것은 아니고, 더 잘 달리기 위해 공기역학적으로 저항을 덜 받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력원으로의 돛은 달려 있지 않다.

그 대신 ‘돛’ 이라는 이름을 가진 부품들이 있다. 물론 이 부품들은 기능적으로는 선박의 돛과 전혀 다르지만, 그 모양이 마치 삼각형 돛처럼 생겨서 ‘돛 모양의 장식품’ 이라는 의미에서 ‘세일 가니시(sail garnish)’ 라고 불린다.

여기에서 세일(sail)은 돛을 의미하고, 가니시(garnish)는 어떤 부분을 가리거나 장식하는 부품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세일 가니시는 삼각형 돛 형태의 장식품을 의미한다.



[사진] 도어 안쪽의 세일 가니쉬


그런데 세일 가니시는 자동차의 안팎에 모두 달려 있다. 앞 유리가 크게 누웠거나 실내공간을 넓히기 위해 A-필러를 앞으로 이동시킨 최근의 승용차들의 A-필러 아래쪽에 삼각형으로 만들어진 부품을 세일 가니시 라고 한다.

그리고 또 앞/ 뒤 문의 앞이나 뒤에서 유리창을 잡아주는 레일이 부착되는 부분의 삼각형 부품 역시 세일 가니시 라고 불리기도 한다.

자동차의 세일 가니시들은 외장 부품일 경우 크롬 몰드가 둘러지기도 하는데, 대체로 검은색 플라스틱 부품이고, 내장 부품들 역시 대부분 검은 색이기 때문에, 그 기능이나 색상, 구조, 그리고 재료는 배의 돛과는 전혀 다르다.

그렇지만 자동차에 쓰이는 부품이 이처럼 배의 돛과 똑같은 이름으로 불린다는 사실이 자못 흥미롭다.

구상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koosang@kookmi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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