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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입문용 메뉴얼 바이크로 제격..혼다 CB125R

[시승기] 입문용 메뉴얼 바이크로 제격..혼다 CB125RHonda Motorcycle
2018-12-18 10:20   읽음 26,852
[사진] 혼다, CB125R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바이크가 사고 싶었던 고등학생 시절. 친구들이 타고 다니던 빨간 CBR125가 그리 멋져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는 워낙 심성이 착했는지, 부모님에게 진지하게 허락을 받고자 했고, ‘한창 공부할 나이’였던 기자는 허락은 커녕, 삐뚤어지기 시작한 것이냐며 불호령과 매질을 받아야 했다.

여담이지만, 지금은 되려 “왜 더 큰 바이크를 사지 않았냐”며 한소리를 듣고 있다. 특히, 아버지가 유독 심하시다. 125cc를 샀을 줄 알았는데, 110cc짜리 혼다 슈퍼커브의 왜소한 체구에 다소 실망하신 것. 아무래도 당신께서 같이 타시고자 하셨나보다.

그래서 125cc 바이크를 찾아보던 찰나. 눈길을 확 끄는 네이키드 바이크가 있었다. 혼다 CB125R이다.

[사진] 혼다, CB125R


■ 클래식한 디자인 감각

CB125R의 디자인은 ‘2017 도쿄모터쇼’에서 공개된 ‘네오 스포츠 카페 콘셉트’의 외관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다.

슈퍼커브에서 동그란 헤드램프가 귀여운 인상을 줬다면, CB125R의 헤드램프는 보다 멋스럽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역할이다. 형태와 지향점엔 거리가 멀지만, 얼핏 한창 빠져있는 카페레이서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투톤 컬러로 빚어진 외형 디자인은 입문용 바이크라 하기엔 고급스러운 인상이다. 여느 유럽 제조사의 리터급 바이크를 연상케 할 정도니, 잘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고가의 슈퍼 바이크로 이해할지도 모르겠다.

[사진] 혼다, CB125R


125cc 엔진의 크기는 그럴싸한 외형에 다소 빈약해 보이는 사이즈 일지도 모르겠지만, 엔진 하단에 덧대진 커버 탓에 이 바이크가 125cc라는 걸 알기엔 쉽지 않다.

중앙에 위치한 LCD 디스플레이는 엔진 회전수, 속도, 연료, 주행거리, 실시간 연비 등 다양한 정보를 표시한다. 시인성도 제법 훌륭한 편이어서,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보기에도 좋은 구성이다.

■ 부담 없는 성능, 그 이상의 재미

마치 책상에 앉은 듯, 바른 자세로 운전할 수 있는 슈퍼커브와는 달리, CB125R에 앉으면 제법 ‘자세’가 나온다. 운전자의 무릎은 연료탱크에 꼭 맞아 들어간다. 자연스레 몸을 굽히게 되는 포지션이다.

[사진] 혼다, CB125R


차체의 높이는 생각보다 부담되지 않는 수준. 키 181cm의 기자가 시트에 앉을 경우, 별다른 무리 없이 발을 바닥에 놓을 수 있다.

CB125R은 125cc 수랭식 단기통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13.3마력, 1.1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공차중량은 125kg으로, 동급 최저 수준이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52.5km.

클러치 유격점은 제법 여유가 있는 편으로, 핸들을 꼭 쥔 상황에서 손이 적당히 펴질 만큼에 클러치가 붙는다. 매뉴얼 바이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적응이 필요하겠지만, 생각보다 쉽게 익숙해지는 편이다.

기어비는 저배기량 바이크가 그렇듯 제법 촘촘한 편이어서, 1단 기어를 오롯이 모두 활용하기엔 어렵다. 2단 출발은 일정 숙련도를 요하지만, 익숙해진다면 부드러운 출발을 하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다. 원심식 리턴기어 페달은 발등으로 밀어 올리면 업, 밟으면 다운된다.

[사진] 혼다, CB125R


125cc라는 배기량에 친구의 PCX를 생각한건 완전한 오판이었다. 이 보다는 고회전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만큼, 치고 달리는 맛이 제법이다. 같은 2.0 엔진이어도 쏘나타와 벨로스터 N이 다르듯, 그 움직임과 가속 성능의 차이는 명확하다.

레드존인 1만rpm 인근에 도달할 때 쯔음, 디스플레이의 흰색 등화가 연신 깜빡인다. 변속을 하라는 뜻이다. ‘조금 더 달려볼까’ 하고 스로틀을 더 당겼음에도 출력엔 여유가 있다. 이후 부터는 다소 힘이 빠질 줄 알았는데, 그 이상까지 밀고 나가도 힘은 차고 넘친다.

‘더 이상 괴롭히면 안되겠다’ 싶어 변속을 할 때 쯔음, 미묘한 변속 충격이 하체를 타고 그대로 전해진다. 가속과 변속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운전의 재미를 주는 요인 중 하나다.

수동 기어에 익숙해지니, 와인딩 로드를 달리기에도 제법 재밌다. 가벼운 차체 탓일까, 하중 이동에도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가고자 하는 방향의 엉덩이 쪽에 무게를 주면, 스티어링과 차체는 자연스레 그 방향으로 기울어진다.

[사진] 혼다, CB125R


제동력은 지속적으로, 힘을 가하면 가할수록 강해지는 세팅이다. 전륜 혹은 후륜만의 제동으로 전복되거나 브레이크의 락이 걸릴 수 있지만, IMU(관성측정장치)와 ABS가 적용된 탓에, 제동 안정성을 더한다.

생긴 것과는 달리, 최고속도는 동일 배기량의 바이크들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이 날렵한 핸들링 성능과 부가적인 운전 재미는 무엇일까. 내리고 나서야 추위를 느낄 만큼, 퇴근길 북악 스카이웨이를 한참 달렸다.

■ 본격 입문용 바이크로 제격, 가격 경쟁력은...

여느 슈퍼바이크 못지 않은 디자인을 갖췄지만, 125cc라는 부담없는 출력, 그 이상의 운전 재미는 CB125R의 강점이다.

[사진] 혼다, CB125R


본격적인 모터사이클 입문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 또한 추천한다. 초심자로서, 매뉴얼 바이크의 기본적인 특성을 이해하기도 쉬운 데다, 위험을 요구할 만큼 빠르지도 않다.


더 높은 출력을 원한다면, 300R, 650F, 1000R 등 같은 시리즈의 고출력 모델도 존재한다. 보다 높은 성능을 원하지만, CB 고유의 디자인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CB125R은 입문자적 관점에서 최적이다.

가격은 498만원, 동급의 KTM 듀크 125 보다는 1만원이 저렴하고, 스즈키 GSX S125 보다는 약 100만원이 비싸다. 사실은 KTM에서 살짝 흔들렸고, 프로모션을 받는다면, 이 보다 더 높은 출력의 바이크를 선택할 수도 있다.

보다 대중적인 브랜드를 지향하는 혼다의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더 그렇다. 하지만 IMU 등 고급 스포츠 바이크에나 적용되던 사양과 뛰어난 디자인, 검증받은 엔진 성능 등, 혼다의 기술력과 패키징을 생각한다면, 경쟁 브랜드에 꿀릴 것은 없다는 게 시승의 결론이다.

[사진] 혼다, CB125R


[사진] 혼다, CB125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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