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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BMW 화재..정부와 BMW의 엇갈리는 주장은?

[분석] BMW 화재..정부와 BMW의 엇갈리는 주장은?BMW
2018-12-24 16:30   읽음 1,738
[사진] BMW, 5시리즈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24일 정부가 발표한 BMW의 화재 원인은 BMW 측 기존 입장과 대체적으로 동일했지만, 결함 축소 및 은폐 의혹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향후 법정공방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민관합동조사단이 이날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BMW 차량 화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량 화재 원인은 EGR 쿨러의 누수 현상으로 지목됐다. 이는 최초 BMW가 발표한 화재 원인과 궤를 같이 하는 내용인데다, 국내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기존과 동일한 의견이 언급됐다.

다만, BMW가 결함을 축소․은폐했다는 조사단 주장과는 달리, BMW는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결함을 최초로 인지한 시점에서도 양측 견해는 엇갈리는 상황이다.

■ 화재 근본 원인은 EGR 쿨러의 누수현상 (양측 일치)

[사진] BMW 화재사고 긴급 기자회견(EGR)


조사단은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쿨러의 균열로 인한 냉각수 누수 현상이 차량 화재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는 BMW 측 조사 결과와 대체로 일치한다.

쿨링 유닛에 누수된 냉각수 성분이 침전, 냉각 계통 일부를 막음에 따라 배기가스의 온도가 떨어지지 않았고, 고온의 배기가스가 점착물에 내재된 휘발성분이 불꽃을 발생시켜 화재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 또한 BMW 측의 조사 결과와도 동일했다.

다만, 조사단은 EGR 쿨러 내 냉각수의 끓어오름(보일링) 현상과 EGR 밸브 열림 고착 문제를 추가 발견, 이에 대한 여유설계 부족 등 ‘설계 결함’에 무게를 싣고 BMW 측의 추가 소명을 요구한 상태다.

■ 한국에만 집중된 현상 아니다 (양측 일치)

[사진] BMW, 5시리즈


조사단은 BMW 차량의 화재 발생 비중이 국내에만 두드러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밝혔다.

디젤차의 배출가스 규제가 국내와 유사한 독일, 영국의 경우 화재 발생률은 0.19%, 0.17%를 각각 기록했는데, 국내의 화재 발생률은 0.14% 수준을 보여 수치상 이 보다는 작았다. 글로벌 평균 수치는 0.137%.

미국은 0.03%, 중국은 0.10%로 나타났다. 이는 EGR의 작동 빈도가 낮은 것이 이유로, 미국은 국내 대비 배출가스 규제가 강해 추가적인 배출가스 처리 장치가 장착됐으며, 중국은 보다 낮은 배출가스 기준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조사단 측 발표 내용이다.

이는 지난 8월 BMW가 긴급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입장과도 일치한다. 당시 요한 에벤비클러 BMW그룹 품질관리 부문 수석 부사장은 “한국과 글로벌 시장의 결함률은 동일한 수준”이라며 “한국과 유럽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EGR 모듈과 소프트웨어는 같은 시스템이지만 미국 시장의 경우 다른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 결함 최초 인지 시점 (양측 불일치)

[사진] 520d xDrive 럭셔리


결함에 대한 최초 인지 시점은 조사단과 BMW 측 입장이 차이를 보였다.

조사단은 BMW가 지난 2015년 EGR 쿨러의 누수 문제에 대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는 입장이지만, BMW 측은 2016년 극소수의 화재 사례를 발견, 2017년 말 TF를 출범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조사단 측은 EGR쿨러 누수 문제에 대한 TF가 2015년, 흡기다기관 천공현상에 대한 TF가 2016년에 구성됐다는 점에서도 BMW의 늑장 대처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2017년부터 EGR쿨러 균열과 흡기다기관 천공 현상이 기술 분석자료와 정비이력에 보고되고 있다는 점도 제기했다.

반면, BMW는 EGR이 화재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점을 인지한 시점이 2018년 6월 이라는 입장이다. 이는 국내에서 리콜이 발표되기 1개월 전이다.

■ 결함 축소․은폐 vs. 그런 적 없다 (양측 불일치)

[사진] 내시경을 통해 보이는 EGR 쿨러의 모습. 해당 차량은 정상 판정을 받았다.


결함 축소 및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양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렸다.

조사단은 EGR 모듈을 교체한 리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 오염과 약화로 인한 파손 가능성과 북미 지역 리콜과의 차별을 들어 흡기다기관의 리콜 조치를 주장했으며, 국토부는 점검 후, 필요에 따른 흡기다기관 교체 리콜을 추가 요구할 계획이다.

반면, BMW는 이미 EGR 쿨러 누수가 발견된 차량에 대해 흡기다기관 교체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흡기다기관 교체는 국내 시장에서 우선 제안되고 시행된데다, 문제가 없는 차량에 대해서도 흡기다기관 클리닝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진] BMW 코오롱모터스 성산 서비스센터


조사단은 동일 엔진 및 EGR이 사용된 차량들이 지난 7월 시행된 1차 리콜에서 제외됐다는 점,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뒤에야 추가 리콜을 결정했다는 점을 들어 리콜 축소 의혹도 제기한 상태지만, BMW는 2차 리콜이 자발적 결정이었다는 주장이다.


그간 BMW는 기존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의 추가적인 개별 사례를 확인해왔으며, 추가 발견 사항을 관련 당국에 보고해왔으며, 사고 가능성은 낮지만, BMW는 예방적 조치의 일환으로 리콜 대상 차종을 추가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BMW는 9월부터 시작한 1차 리콜 차량 10만6000여대 중 9만6681대, 90.8%에 대한 리콜 조치를 완료한 상태다. 10월부터 시작된 6만5000여대 규모의 2차 리콜 진행 상황은 1만4339대, 21.8%다.

hjpark@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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