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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진짜 경쟁자를 찾아서..기아차 2020년형 K9

[시승기] 진짜 경쟁자를 찾아서..기아차 2020년형 K9Kia
2019-04-29 16:22   읽음 4,670
[사진] 기아차, 2020년형 K9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기아차가 내놓은 플래그십 K9의 진정한 경쟁모델들에 대해서는 지금도 뚜렷한 해답을 내놓기 어렵다. 국내시장에서 경쟁자로 지목되고 있는 제네시스 G80과 G90 또는 수입차로 눈을 돌려보면 비슷한 가격대에 BMW의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캐딜락 CT6 등이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델들이다.

[사진] 더 뉴 K9


지난 2012년 기아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1세대 K9은 사실상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한채 외면받았다. 기아차가 가진 대중적인 이미지가 문제였을까? 상품성에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한것이 문제였을까?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지만 1세대 K9은 그렇게 사라졌다.

이후 지난 해 2세대 K9이 출시되기까지 6년간의 시간동안 기아차는 해법을 찾은걸까? 2세대로 변화한 K9은 출시 이후 올해 3월까지 1만4395대, 월간 평균 1000대 이상의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1세대 실패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내버린 모습이다.

[사진] 2020 Kia K9


■ 스포티한 터치를 통해 역동성을 더하다

출시 일년만에 연식변경이 이루어진 2020 K9의 디자인 변화는 스포티 컬렉션 사양으로 불리는 트림의 추가다. 기존의 클래식한 이미지를 전달했던 호랑이코 그릴의 형상은 보다 입체적 형상을 가진 그릴 디자인이 추가되어 한층 젊어보이는 이미지를 전달하려 한다.

고작 그릴의 디자인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이전 버전과 비교해보면 단숨에 눈에띄는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여기에 디자인이 변경된 19인치 휠과 새턴 크롬 디테일이 추가돼 무겁고 중후했던 K9의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젊고 역동적으로 보이게끔 한다. 다만, 이 같은 사양은 옵션으로 구성되어 있는 상품으로 기존의 대형세단의 중후한 이미지를 원하는 소비자라면 추가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된다.

[사진] 2020 Kia K9


이밖에 모습은 기존의 K9과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긴 차체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캐릭터라인과 크롬으로 둘러싸인 윈도우라인,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 등은 대형세단이 갖고 있는 특징들을 잘 부각시킨 모습이다.

[사진] 2020 Kia K9


■ 아끼지 않고 만들어낸 인테리어

차에 들어서면 수평적 레이아웃을 지닌 인테리어가 운전자를 반긴다. 도어트림부터 손에 닿는 모든 부분에는 저렴한 소재를 찾아보기 힘들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한 마무리를 통해 고급차가 지녀야 할 품질도 모두 담아냈다.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놓고보면 어디선가 본듯한 구성들이 곳곳에 눈에 띄지만 분명 고급차의 실내에 앉아 있다는 느낌은 확실하게 전달한다.

고급스러운 나파가죽 시트와 원목장식,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센터페시아 모니터는 K9의 화려함에 방점을 찍어주는 요소다. 간혹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어울리지 않는 해상도와 그래픽 등을 보여주는 모델도 있지만 K9은 예외다. 쓰기편한 내비게이션과 깨끗한 화질을 자랑하는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정보들을 보기 쉽게 배열해 처음 사용하는 운전자라도 몇번의 조작만으로 쉽게 손에 익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장점이다.

아쉬운 점은 마사지 기능이 탑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동급의 플래그십 세단들로 눈을 돌려보면 뒷좌석을 제외하더라도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마사지시트가 적용되어 있는게 일반적이다. 사용횟수가 많지 않더라도 제조사의 플래그십이라면 다양한 편의장비의 탑재가 의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되어야 할 사양이다.

[사진] 2020 Kia K9


5M가 넘는 전장과 3105mm의 휠베이스는 넓은 뒷좌석 공간을 만들어 냈다. 시트의 슬라이드 기능과 시트백 각도 조절 역시 가능해 뒷좌석 탑승자는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앉을 수 있다. 여기에 뒷좌석 승객을 위한 별도의 모니터와 무선충전시스템, 2열 열선과 통풍시트, 햇빛가리개 등이 탑재되어 VIP를 모셔야 하는 상황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준다.

[사진] 2020 Kia K9


■ 소비자들의 압도적 선택 V6 3.8 GDI

2세대 K9의 지난 일년간 판매비율을 보면 약 82%의 소비자들이 선택한 파워트레인은 V6 3.8 GDI엔진이 탑재된 모델이다. 10명중 8명 이상의 소비자들이 선택한 엔진인만큼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엔진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kg.m의 수치를 가진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궁합을 맞춘다. 여기에 시승차량에는 4륜구동 옵션까지 추가됐다. 정지상태에서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G90과 유사한 움직임으로 차량이 앞으로 나아간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어도 시종일관 여유로운 파워를 뿜어낸다. 한박자 정도 쉬고 본격적인 가속이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3.8리터의 대배기량 엔진이지만 폭발적인 가속성능과는 거리가 멀다.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변경 후 조작을 해도 어디까지나 실용영역안에서 스트레스 없이 움직여주는 정도다.

플래그십 세단답게 승차감은 좋다. 단순히 부드럽기만한 예전의 모델들과는 거리를 둔다. 자잘한 요철들에 대해서는 무심코 지나가는 수준이지만 큰 충격을 전달하는 방지턱 혹은 도로 상황이 좋지 못한 환경에서는 부분적으로 승차감 저하도 일어난다. 이 같은 현상은 스포츠 모드로 변경 후 주행시 한결 깔끔해진다.

스포츠 모드라 할지라도 어디까지나 고급세단의 범위안에서 댐핑압력이 변경되기 때문에 기본세팅의 승차감이 불만족스럽다면 스포츠모드만으로도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하단 생각이다.

[사진] 2020 Kia K9


2020년형으로 바뀐 시승차에는 4륜구동 옵션이 적용되어 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코너에서는 오버스티어 현상이 뚜렷하다. 조금만 속도를 올려 코너를 진입하면 반드시 오버스티어가 뒤따라 온다. 코너 진입시에는 언더스티어 현상으로 차가 바깥으로 밀려나가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내 뒤쪽바퀴가 흐르면서 오버스티어 현상이 일어난다. 후륜구동도 아닌 4륜구동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니 제법 당황스럽다.

요즘 출시되는 차량들은 후륜구동을 가졌음에도 언더스티어 세팅을 하는 편인데 K9은 이와는 반대의 세팅을 가졌다. 5M가 넘는 대형세단으로 이 같은 조작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돌발상황 발생시에는 다소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사진] 2020 Kia K9


■ K9의 진짜 경쟁상대

이제는 수입차를 타고다니는 모습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줄어들었다. 수입차 시장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이유와 더불어 이제는 국산차의 가격이 수입차와 비교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랐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실제 K9 판매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3.8리터 엔진을 장착한 트림은 5871만원부터 7628만원까지 포진되어 있다.

수입차로 눈을 돌려보면 크기는 한사이즈 작지만 벤츠의 E클래스와 BMW의 5시리즈, 캐딜락의 CT6, 렉서스의 ES300h 등의 모델들이 위치해 있다. 실제 소비자들은 위의 모델들과 K9을 비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E클래스는 지난 3월 판매량이 1700대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 2020 Kia K9


K9은 기아차의 플래그십이다. 그리고 기아차는 아직까지 대중브랜드로 머물러 있다. 같은 가격이면... 이라는 전제하에 소비자들은 수입차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큰 차체사이즈, 풍부한 옵션, 편리한 사후관리 등이 아닌 기아차, K9만의 무언가가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현재까지 K9은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모델이 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다만, 앞으로 3세대, 4세대 이상 K9이 유지되려면 앞서 언급한 경쟁모델들을 뛰어넘는 기아차만의 ‘필살기’가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기아차는 1세대의 부족함을 6년이라는 시간동안 갈고닦아 2세대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경험이 있다. 이제 그 경험을 밑거름 삼아 경쟁모델들과의 승부에서 K9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

shl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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