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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유럽서 검증된 ‘실력파 SUV’..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시승기] 유럽서 검증된 ‘실력파 SUV’..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Citroen
2019-07-05 09:05   읽음 1,716
[사진]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아직 시트로엥의 SUV는 어색하다. 개성있고 독특한 지향점을 가진 브랜드라는 성격이 더 짙다.

실제로도 그렇다. SUV가 대세고, 시트로엥도 이 유행에 합류했지만 시트로엥은 C3 에어크로스에 자신들만의 감성을 한가득 담아내서 미니 못지 않은 뚜렷한 정체성을 보인다.

유럽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먹힌 듯 싶다. 지난 해 유럽 시장에서 시트로엥의 실적 전반을 견인한데다, 그 경쟁력을 입증받아 여러 부문에서의 트로피도 쏟아졌다.

[사진]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 개성있는 외관

C3 에어크로스의 디자인은 형님인 C5 에어크로스보단 차분한 인상이다. 주요 디자인 포인트들이 다소 복잡한 형상이지만, 그럼에도 깨끗한 느낌이 강하다.

둥글둥글한 외형은 이 체급에 맞는 ‘귀여움’도 가졌거니와, 뾰족뾰족한 엠블럼과 대비되는 인상을 준다. 특히, 전면부 자체가 엠블럼인양 길게 뻗은 크롬 라인과 대조된다.

[사진]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의 경계를 알아채기 어려운 디자인도 이제는 제법 익숙해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개성넘치는 스타일링인건 변함이 없다.

루프랙과 사이드미러 등 외관에 더해진 컬러포인트도 개성을 더한다. 이는 다양한 색상으로 조합이 가능하다는 게 시트로엥 측의 설명이다. 독특한 외관 디자인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역할도 한 몫을 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차체의 캐릭터 라인과 면 구성 전반은 깨끗한 느낌이다. 전면부에서 주는 인상이 강렬하다보니, 이런 디테일들까지 복잡했다면, 정말 난해했을 것 같다.

[사진]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후면부는 강렬한 프론트 뷰와 대치된다.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느낌이라면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다. 전면부와의 통일성은 덜하지만, 램프 발광체 등 주요 부위에 사각형을 집어넣어 디자인 기조에 발을 잘 맞춘 모습이다.

■ 편안한 구성의 인테리어

외관에서 보여진 컬러칩과 리어램프를 연상케하듯, 송풍구와 시트 패턴, 스티어링 휠 형상, 클러스터 등 많은 부분에서 사각형을 확인할 수 있다. 제법 심플한 구성이지만, 위트를 놓치지 않은 셈이다.

[사진]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시트의 착좌감은 만족스럽다. 여느 고성능차 같이 몸을 잡아준다는 느낌보단, 편안한 카페 의자에 앉은, 그런 느낌이다.

2열 공간도 생각 외로 넓다. 소형 SUV들을 볼 때 마다, 간혹 ‘도대체 어떻게 앉으란건가’ 싶은 레그룸을 지닌 차들도 있지만, 성인 남성 네명이 앉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공간을 영위한다. 물론 다리를 꼴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진 않다.

옵션 구성도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맞게 잘 패키징됐다. 후방카메라가 내장된 터치스크린은 물론, 무선 충전 시스템과 전동식 시트 조절 기능 등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옵션들이 대거 적용됐다.

[사진]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다만, 무선충전포트가 아쉽다. 스마트폰이 점차 대형화되고 있지만, 그에 비해 작다는 뜻이다. 갤럭시 노트 정도의 스마트폰은 케이스를 끼운 상태에서 사용하기엔 다소 버겁다.

늘 지적되는 문제지만, 시거잭에 유독 인색하다. 전자기기 사용이 많아지고 차량에 무언갈 장착하는 소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 부분만은 유독 아쉽다.

트렁크는 2단 수납이 가능한 트레이 형태로 구성됐고, 2열은 물론, 1열 조수석 시트 폴딩까지 가능하다. 오랜 기간 MPV에서 유래된 노하우를 지닌 시트로엥 답다.

[사진]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 호쾌한 주행성능..변속기는 아쉬워

C3 에어크로스는 1.5리터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로 조합된 파워트레인을 지녔다. 최고출력은 120마력, 토크는 30.6kg.m에 이르며, 복합연비는 리터당 14.1km 수준이다.

변속기는 기존의 MCP가 아닌, EAT6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개인적으론 아쉬운 결정이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의 만족을 위한 ‘보편성’의 측면에선 타당하다.

[사진]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디젤의 시대가 점차 저물어가고는 있지만, 특유의 풍부한 초반 토크감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2020년 이후의 배출가스 기준까지 충족했으니, 나름의 친환경성도 갖췄다.

차고가 다소 높게 세팅된 크로스오버지만, 운전 재미는 쏠쏠하다. 앞서 시승한 칵투스의 푹신함 보다는 단단함이 강조된 모습이다. 특히, 핸들링 성능이 인상적이다. 약간의 롤링을 허용하지만, 기본적인 감각만은 탄탄한 그 느낌에서 오는 재미다.

변속기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MCP와의 궁합을 맞추려면 약간의 여유를 갖고 움직여야 했지만, 더 이상 가속 페달에 발을 뗄 필요도 없이 즐겁게 달릴 수 있다. 다만, 재빠른 반응을 보이는 푸조 2008의 세팅과는 달리, 다소 늘어지는 느낌이다.


[사진]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 유럽서 검증된 해외파..한국서도 통할까?

작금의 상황이 좋진 않아보인다. 국산차 세그먼트로 들어가보자니 현대차 코나, 쌍용차 티볼리가 치열하게 싸우고 있고, 여기에 기아차가 다시 가세한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소형 SUV 세그먼트가 제법 축소된 형국이다.

마땅한 경쟁자를 찾자니, 수입차 시장은 죽었고, 국산차 시장은 피튀는 전쟁터가 됐다. 연비도 좋고 스타일도 나쁘지 않은데, 그 가치가 조명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hjpark@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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