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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만족감 더해준 오프로더..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

[시승기] 만족감 더해준 오프로더..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Chevrolet
2019-09-10 11:00 13,316
[사진] 쉐보레 콜로라도 출시

[횡성=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는 유치하다. 마블 히어로 중 누가 더 센가에 대해 난상 토론을 벌이고, 타노스와의 1:1 대결을 이겨낼 히어로는 없을 것이라고.

그 이야기도 올해 초 개봉한 영화 ‘캡틴 마블’이 개봉한 뒤로 쏙 들어갔다. 누가 봐도 제일 셌고, 지구 만이 아닌, 우주를 지키는 히어로였기 때문에. 그리고 이 대화는 최근 개봉한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서 보다 확실해졌다. 물론 1:1로 이기진 않았지만.

갑자기 이 이야기를 써내려간 이유는 픽업트럭 시장 때문이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가 타노스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적수가 없는, 독보적 세그먼트의 독보적인 모델이라는 점에서 타노스와 닮았었다. 그리고 렉스턴 스포츠는 강력한 상대를 만났다.

■ 조금은 아쉬운 디자인

[사진] 쉐보레 콜로라도 출시

현행 콜로라도가 공개된 건 2014년. 때문에 최근 블레이저, 말리부 등에서 보여지는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 아이덴티티보다는 한 세대 뒤쳐진 느낌이다.

헤드램프 디자인은 물론, 큼지막한 보타이 엠블럼이 자리 잡은 라디에이터 그릴이 그렇다. 향후 옵션으로 추가될 레터링 엠블럼이 더해진다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픽업트럭 특유의 ‘덩치’는 유효해서, 차량의 존재감을 높이는데에 일조한다. 5415mm에 달하는 전장과 1885mm의 전폭은 여느 대형 SUV들과 맞먹는 수준. 데크가 긴 익스텐디드 캡 모델이 들어왔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픽업트럭의 측면부를 볼 때, 2열과 데크의 사이의 단차가 유독 신경 쓰이는 편인데, 이 또한 잘 잡혀있어 일체감을 더하는 모양새다. 후면부에 캐릭터 라인을 더해 나름의 멋을 부린 렉스턴 스포츠와 달리, 다소 밋밋한 느낌을 주는 점은 아쉽다.

[사진] 콜로라도

■ ‘보이는 옵션’이 한가득

옵션에 다소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던 쉐보레지만, 소제목 그대로, 콜로라도는 외관에 ‘보여지는’ 편의사양이 다양하다. 대부분 픽업트럭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기능들이다.

이는 특히나 적재함 공간에서 두드러진다. 뒷범퍼 모서리에 발판을 탑재, 별도의 사다리 없이 적재함에 오르내릴 수 있는 코너 스텝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테일게이트는 다소 무게감이 있지만, 잠금을 해제하고 손을 놓아버려도, ‘쾅’ 소리 없이, 부드럽게 내려온다. 내부 토션바와 로터리 댐퍼를 더해 테일게이트가 천천히 열리게 한 이지리프트 및 로워 테일게이트다.

[사진] 쉐보레 콜로라도 출시

적재함 내부는 오염 및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코팅으로 꼼꼼하게 마감됐다. 철판이 그대로 드러나있는 렉스턴 스포츠와는 결정적인 차이다. 미끄럼 방지 기능도 포함되어 있어서, 자칫 짐을 오르내릴 때 발생할 수 있는 사고도 예방한다.

이 밖에도 2열 리어 윈도우에 자리잡은 카고 램프와 개폐가 가능한 리어 슬라이딩 윈도우를 더해 픽업트럭에 특화된 편의사양들을 대거 갖췄다.

가죽시트는 열선, 요추 받침 기능이 포함돼 전동식으로 작동하며, 열선 스티어링 휠, 오토 에어컨, 8인치 터치 스크린, 크루즈 컨트롤, 보스 오디오 시스템 등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사양들 만으로 알차게 구성됐다.

2열 도어가 다소 좁게 디자인됐지만, 실내 공간은 큰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181cm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담배갑 한 개 정도의 레그룸이 나오는 만큼, 성인 남성이 2열에 탑승하기에도 편하다. 다만 등받이 각도 조절이 되지 않는 픽업트럭의 특성상 오랜 기간을 앉아있기엔 불편할지도 모르겠다.



[사진] 쉐보레 콜로라도 출시

■ 강건한 주행성능

이날 시승은 오프로드 주행에 집중된 탓에, 온로드 주행을 경험할 수는 없었다. 다만, 오프로드에서 발군의 성능을 발휘하는 바. 온로드에서의 성능도 만족스러울 것이라 짐작됐다.

북미 시장에 판매되는 콜로라도는 2.5리터 및 3.6리터 가솔린, 2.8리터 듀라맥스 디젤 등 세 종류로 구성된다. 국내 시장에 판매되는 콜로라도는 3.6리터 V6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된 가솔린 모델.

최고출력은 312마력, 토크는 38.0kg.m으로, 2.2리터 디젤엔진이 적용된 렉스턴 스포츠 대비 높은 출력을 지닌다. 여기에 사륜 로우 및 하이 등의 주행 모드를 지원하는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사진] 쉐보레 콜로라도 출시

프레임바디를 기반으로 한 모델인 만큼, 하체의 움직임에 이질감이 있지 않을까 걱정됐지만, 기본적인 강성과 주행 감각은 안정적인 수준. 적재함이 가벼울 경우, 마치 차체가 뒤틀린 듯한 이질감을 발휘할 것 같았는데, 높은 강성에서 비롯된 차체의 일체감이 인상적이다.

프레임바디 기반임에도, 무게중심은 제법 낮은 편인 것으로 보여진다. 30도를 넘나드는 달하는 경사면을 주행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이다. 무게 중심이 높다면 차체가 옆으로 고꾸라질만도 하지만, 이보다 더 높은 각도 주행에도 무리가 없다는 듯 안정적인 모습이다.


도랑은 물론, 범피 구간에서 탈출하는 상황에서도 두터운 토크는 만족스럽다. 아주 요란스럽지도, 그렇다고 낑낑거리지도 않고 부드럽게 장애물들을 탈출하는 모습은 만족감을 더한다.

■ ‘정통’은 통할 수 있을까

[사진] 쉐보레 콜로라도 출시

북미 시장에서 콜로라도가 가진 입지가 어땠건, 이 차가 한국 땅을 밟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을 땐 다소 부정적이었다. 이쿼녹스와 크루즈에서 봤던 가격 정책 때문이다.

무엇보다 렉스턴 스포츠의 존재가 막강했다. 차 자체의 능력을 떠나 가격 경쟁력만 놓고 보더라도 아주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이 더 커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그 편견이 모두 깨졌다 보긴 어렵지만, 오프로드에서 경험한 콜로라도는 제법 만족스러운 상품성을 지니고 있었다. ‘차는 튼튼하고 묵직해야한다’는 어른들의 말에는 딱 맞는 차였고, 그 뿐만이 아니라도, 렉스턴 스포츠와는 다른 길을 가는 차였기 때문이다.



[사진] 쉐보레 콜로라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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