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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대형 SUV 라이벌..쉐보레 트래버스 vs. 포드 익스플로러

[시승기] 대형 SUV 라이벌..쉐보레 트래버스 vs. 포드 익스플로러Chevrolet
2019-09-20 13:18   읽음 4,902
[사진] 쉐보레 트래버스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팰리세이드도 모하비도 아니다. 쉐보레의 트래버스와 포드의 익스플로러가 서로를 경쟁상대로 지목하며 세계 107위 면적을 가진 한국시장에서 전장 5m가 넘는 대형 SUV 대결을 펼치려 한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은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차 모하비, 쌍용차 G4 렉스턴 등 국산차를 중심으로 수입차로 입지를 변경한 쉐보레 트래버스와 포드 익스플로러가 더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수입차로 분류되는 트래버스와 국내 수입 대형 SUV 1위에 자리까지 오른 익스플로러가 서로를 경쟁 상대로 지목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사진] 포드, 익스플로러 2.3 에코부스트


대형 SUV 중 가장 큰 사이즈를 자랑하는 쉐보레 트래버스와 후륜 구동 베이스로 진화한 6세대 익스플로러. 두 대형 SUV의 맞대결이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 가장 큰 이슈를 몰고 올 전망이다.

■ 전륜구동 vs. 후륜구동 프로포션

쉐보레 트래버스와 포드의 6세대 익스플로러는 모두 4륜 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그러나 트래버스는 전륜 구동 기반의 4륜 구동 시스템을 사용하며, 익스플로러는 후륜 구동 방식의 4륜 구동 시스템을 탑재한다.

다만, 구동방식이 다른 두 차간의 프로포션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6세대 익스플로러는 후륜 구동 플랫폼의 변화로 앞 오버행이 대폭 줄어들었음을 강조한다. 여기에 휠 베이스가 길어져 실내 거주이 늘어났으며, 디자인의 자유도 역시 보다 크게 늘어났다.

[사진] 포드, 익스플로러 2.3 에코부스트


전장 5049mm, 전폭 2004mm, 전고 1775mm, 휠베이스, 3025mm의 익스플로러는 전세대 대비 커진 헤드램프와 그릴을 기초로 커진 사이즈를 부각한다. 처음 사진으로 접한 실망감과 달리 실물의 신형 익스플로러는 커진 차체 사이즈에 맞는 알맞은 비율에 가까운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측면은 달라진 익스플로러의 특징을 뚜렷이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검게 칠해진 A필러를 시작으로 C필러까지, 익스플로러가 꾸준히 유지해온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앞범퍼 끝까지 밀어낸 오버행을 통해 대형 SUV 특유의 둔한 이미지도 제법 날렵하게 다듬어 놓았다.

풀모델체인지의 디자인 변화를 가져감과 동시에 세련된 진화쪽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사진] 포드, 익스플로러 2.3 에코부스트


후면부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리어 램프의 크기가 차체 사이즈에 비해 다소 작은편이며, 램프 그래픽 역시 단순하다. 양쪽 램프를 크롬으로 이은 장식은 줄어들었지만 폭을 넓혀 간결하게 마무리 했으며, 양쪽으로 빼놓은 배기구는 전 세대와 동일한 구성이다.

쉐보레의 트래버스는 전장 5200mm, 전폭 2000mm, 전고 1785mm, 휠베이스 3073mm로 전폭 4mm을 제외한 모든 수치에서 익스플로러를 압도한다. 특히 151mm의 전장 차이는 2열과 3열을 중요시 하는 소비자라면 트래버스쪽으로 눈길을 돌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상하단이 분리된 쉐보레의 듀얼포트 그릴을 중심으로 완성된 전면부는 대형 SUV에 걸맞는 큼직큼직한 구성이다. 전면 램프 사이즈가 라디에이터 그릴 크기 대비 다소 작게 느껴지지만 높은 후드와 범퍼 아래까지 이어진 그릴 덕에 시선은 그릴 쪽으로 모아진다.

[사진] 쉐보레 트래버스


측면의 모습은 익스플로러와도 유사한 모습이다. 특유의 C필러 디자인은 익스플로러와 트래버스가 가진 공통점이지만 측면의 완성도는 A필러와 D필러를 검게 칠해 플로팅 타입으로 마무리한 익스플로러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후면 디자인은 세로형태의 램프를 적용한 익스플로러와 가장 큰 차별화를 보여주는 곳이다. 가로 형태의 램프 디자인을 적용한 트래버스는 양쪽의 램프를 잇는 크롬마감을 통해 익스플로러 대비 4mm작은 전폭 사이즈를 티안나게 마무리 했다.

여백이 크게 느껴진 익스플로러 대비 트래버스의 후면부는 적절한 빈틈을 통해 익스플로러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보여준다.

[사진] 쉐보레 트래버스


■ 넓은 실내 공간 vs. 세련된 인테리어

신형 익스플로러는 5세대의 구닥다리 인테리어를 말끔히 벗어던졌다. 트래버스와 비교한다면 그 차이는 더욱 더 선명하다. 대형 SUV이지만 세단의 감각도 전달한다. T자형 레이아웃을 유지한 익스플로러는 디지털 계기판과 8인치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전자식 기어변속레버, 각종 버튼류의 누르는 감각까지 모두 새로워졌다.

고급스러운 조작감까지는 아니지만 각 버튼들의 위치가 운전시 사용하기에 적절한 위치에 모두 자리잡고 있다. 다만, 10인치 크기의 세로형 타입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2.3 에코부스트에 탑재되지 않는다. 아이패드를 연상케 한다는 우스갯 소리가 들리기도 하지만 실제 가로형 타입의 8인치 디스플레이와 세로형태의 10인치 디스플레이는 비춰지는 정보의 양과 활용도 측면에서 차이가 큰편이다.

[사진] 포드, 익스플로러 에코부스트


미국 사양에서조차 2.3 모델에는 10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수 없어 국내 수입되는 2.3 에코부스트 역시 8인치의 작은 화면이 적용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반해 트래버스의 인테리어는 아쉬운 수준을 넘어선다. 단순히 인테리어 디자인만을 얘기하는게 아니다. 두 모델간 손에 닿는 곳곳의 소재차이도 간격이 큰 편이다. 신형 익스플로러는 운전석에 앉아 손에 닿는 도어트림과 변속기 주변 계기판 윗쪽을 부드러운 촉감을 전달하는 소재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트래버스는 일부를 제외하곤 그저 딱딱한 플라스틱을 별도의 마감처리조차 느껴지지 않을만큼 조악한 수준이다. 손으로 누르고 만져봐도 국산 준중형 수준 정도의 마감재는 연식변경 또는 페이스 리프트 버전을 통해 반드시 수정되야 할 부분이다.

[사진] 트래버스 (인스트루먼트 패널)


운전석에서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겨 앉는다면 앞의 상황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로 흘러간다. 두 모델 모두 전장이 5m가 넘어가고 휠베이스가 3m를 넘는만큼 공간의 부족함을 이야기 하긴 힘든 수준이다.

현지에서 시승한 익스플로러는 2열에 각각의 독립시트가 탑재된 구성으로 국내 시판중인 트래버스와 동일한 시트 배열을 갖췄다. 다만, 트래버스와 익스플로러 두 모델 모두 가장 상석이라는 조수석 뒷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면 트래버스의 공간이 익스플로러보다 크다는걸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2열의 넉넉함은 두 모델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든 수준이다. 특히 트래버스는 2열 좌석을 최대로 확보시 대형 세단 이상의 무릎 공간이 나오는만큼 앞좌석에서 느꼈던 불만을 해소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두 모델간 차이는 3열에서 조금 더 벌어진다. 각각 독립시트를 가진 7인승 구조의 두 모델은 형식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성인이 앉을 수 있을 정도의 무릎 공간을 확보했다.

[사진] 쉐보레 트래버스 인테리어


그러나, 3열을 활용하려면 2열의 무릎 공간을 일부 포기해야하는 익스플로러 대비 트래버스는 2열의 공간손실을 최소화해 2열과 3열이 동시에 넉넉함을 가져갈 수 있다.

5인 이상의 승차 환경이 잦은 소비자라면 인테리어의 아쉬움을 접어두고 2열과 3열의 넉넉함을 품은 트래버스쪽으로 눈길이 조금 더 갈 수 밖에 없을 듯 싶다.

■ 3.6 자연흡기 vs. 2.3 에코부스트

트래버스와 익스플로러를 고민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극명하게 다른 파워트레인을 놓고 신중한 선택을 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가솔린을 사용하는 두 모델은 배기량부터 소형차 수준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나 배기량을 기준으로 자동차세가 부과되는 국내 시장 특성상 1300cc의 배기량 차이는 트래버스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사진] 쉐보레 트래버스 출시


3.6리터 V6 자연흡기를 탑재한 트래버스와 2.3리터 4기통 터보엔진을 얹은 익스플로러는 배기량의 차이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출력차이가 크지 않다.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kgf.m의 힘을 9단 변속기를 통해 노면에 전달하는 트래버스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9kgf.m의 출력을 10단 변속기를 통해 전달하는 익스플로러 모두 시내주행과 고속도로 환경에서 힘의 부족함을 느끼기 어렵다.

자연흡기와 과급기 엔진의 뚜렷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힘의 차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다만, 엔진의 회전수가 높아짐에 따라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감각에서 만큼은 V6 자연흡기 엔진을 얹은 트래버스쪽이 조금 더 여유로운 편이다.

[사진] 포드 익스플로러


두 모델간의 차이는 승차감에서 엇갈린다. 부드러운 승차감을 바탕으로 시종일관 여유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트래버스와 달리 익스플로러는 전세대 대비 눈에 띄게 달라진 단단함을 바탕으로 트래버스와 다른 승차감을 탑승객에게 전달한다.

기존 5세대 익스플로러는 트래버스와 유사한 부드러운 승차감 위주의 세팅이였다면 6세대로 변한 익스플로러는 그보다 훨씬 단단한 승차감을 단번에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부드러운 스펀지가 여러겹 겹쳐있어 탑승객에게 전달되는 불쾌한 충격을 모두 지워버리는 듯한 트래버스와 달리 익스플로러는 단단한 고무패드가 여러겹 겹쳐 불쾌한 충격만 걷어내고 노면의 피드백을 전달하는 듯한 감각이다.

5세대 대비 단단해진 세팅 덕에 익스플로러의 핸들링 성능은 한결 가뿐하다. 두 모델 모두 대형 SUV의 거대한 차체 크기와 달리 주행시 불편함은 없다. 트래버스의 핸들링도 부드러우 승차감을 생각하면 의외라고 생각될 정도로 불만을 느끼기 어렵다. 긴 휠베이스 차량의 단점인 앞과 뒤가 따로 노는 듯한 현상도 최대한 억제돼 있다.

가벼운 몸놀림쪽은 익스플로러쪽이 앞서지만 트래버스의 진중한 몸놀림도 결코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사진] 포드 익스플로러


■ 가족을 위한 SUV vs. 운전자 중심의 SUV

생김새도 주행감각도 다른 두 모델은 각자의 장단점을 뚜렷이 가지고 있다. 부드러운 승차감을 바탕으로 조수석과 2열에 앉은 가족을 우선시 하는 소비자라면 트래버스쪽에 한표를,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도 운전자의 즐거움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소비자라면 익스플로러쪽에 한표를 던지고 싶다.

트래버스는 익스플로러 대비 넓은 2열과 3열의 넉넉함과 다인 승차환경에서의 안락한 승차감을 바탕으로 패밀리 SUV의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 다만, 장거리 주행시 운전의 편안함을 더해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장치 등이 빠진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북미 시장에 판매중인 최상위 트림에는 이 같은 편의장비가 탑재된다. 그러나 국내에 수입되는 트림에는 판매가격을 낮추기 위해 한단계 낮은 트림의 모델이 수입되다 보니 벌어진 일이다.

[사진] 쉐보레 트래버스


이제는 국산 준중형 모델에서까지 옵션으로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쉐보레가 향후 연식변경 등을 통해 트래버스의 편의 사양을 조정해 줬으면 한다.

6세대 익스플로러는 11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미 출시 전 사전계약을 통해 국내 수입 SUV 시장 1위를 자리를 넘보고 있다. 미국 현지 시승을 통해 느껴본 익스플로러는 국내 수입 시장 1위를 되찾을만한 충분한 상품성을 가진 제품이라는 생각이다.

단단해진 서스펜션은 전세대 대비 아쉬운 승차감을 보여주지만 이로 인해 운전자가 느끼는 즐거움은 배가 됐다. 여기에 국내 수입되는 2.3 에코부스트 모델에는 트래버스가 갖추지 못한 운전지 지원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한다.

[사진] 포드 익스플로러


트래버스의 판매가격은 4520만~5522만원, 익스플로러의 판매가격은 5990만원이다. 두 차간의 판매가격은 최대 1400만원이 넘는 금액이 발생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을 담은 트림을 기준으로 바라본다면 700만원 내외로 가격격차가 좁혀진다. 앞서 언급한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빠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모델의 가격격차는 더욱 좁혀진다.


두 모델은 다양한 측면에서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저마다의 장단점을 앞세워 국내 대형 SUV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앞으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두 모델의 진검승부 앞에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주목되는 이유다.

아울러 팰리세이드, 모하비 등 국산 대형 SUV들도 이 두 모델과의 경쟁을 피하지 않고 있는만큼 당분간 대형 SUV 경쟁은 자동차 업계에서도 가장 뜨거운 시장이 될 전망이다.

shl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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