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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칼럼] 왜건형 SUV와 쿠페형 SUV를 모두 아우르는..벤츠 GLE

[구상 칼럼] 왜건형 SUV와 쿠페형 SUV를 모두 아우르는..벤츠 GLEMercedes-Benz
2019-11-08 11:22 1,441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GLE 쿠페

벤츠 SUV 모델 구성 중에서 GLE는 끝자리 알파벳이 상징하듯 승용차 E-클래스와 같은 포지셔닝이다. 즉 준 대형급 사이의 SUV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GLE의 시작은 1997년에 등장한 M클래스부터이다. 그 뒤로 여러 SUV모델들이 나오면서, 벤츠의 SUV 차종 구성이 좀 혼란스러웠는데, 몇 년 전부터 알파벳 끝자리를 승용차와 동일하게 S, E, C, A 등으로 구분하기 시작하면서 모델 체계가 보다 손쉽게 구분된다.

[사진] 벤츠 GLE (2020년형)

현재는 벤츠의 SUV모델은 모두 일곱 종류인데, GLA, GLC, GLC쿠페, GLE, GLE쿠페, GLS, 그리고 G-클래스 등이다. 당연히 가장 차체가 큰 모델은 GLS 이지만, G-클래스는 벤츠 최초의 4륜구동 모델 이라는 상징성으로 G-클래스로 독립해 있다.

물론 G-클래스는 차체가 크지 않고 각진 디자인의 하드코어 성향의 차량이고 GLS부터는 도심지 지향의 SUV이다.

[사진] 많은 공간을 가진 왜건형 차체의 GLE

이들 모델 구성 중에 왜건형 차체와 쿠페형 차체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차종이 GLC와 GLE이다. 그리하여 왜건형은 좀 더 본래의 SUV 성격, 즉 공간 활용성과 4륜구동 기능을 모두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것이고, 쿠페형 차체는 도심지에서 거의 승용차와 같은 용도로 SUV를 쓰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GLE의 쿠페 모델의 차체는 길이가 4939mm인데 비해 왜건형 모델은 15mm 짧은 4924mm이다. GLE보다 한 급 아래인 GLC의 왜건형과 쿠페형 모델 역시 쿠페형 모델이 길이 4760mm, 1820mm, 1635mm로 왜건형 보다 95mm 길다. GLE와 GLC는 180mm 정도 길이 차이가 난다.

[사진] 날렵한 패스트백 형 차체의 GLE 쿠페

GLC와 GLE 모두 쿠페형 차체의 모델은 뒤쪽이 패스트 백(fast back) 형태로 돼 있어서 뒤 유리가 크게 누워 있고, 측면의 유리창 형태가 유선형의 물방울 형상처럼 디자인 돼 있어서 스포티한 인상이지만, 왜건형 모델에서는 측면의 이미지가 조금 더 직선적이다.

그런데 GLE는 왜건형 차체에서 C필러를 차체 색으로 강조하면서 뒤쪽의 쿼터 글래스를 독립시켜 놓아서 공간 활용성을 강조한 본래의 SUV의 이미지를 보여주지만, GLC는 왜건형 차체에서도 C필러를 강조하지 않고 B, C-필러를 검은색으로 처리해 하나의 유리창으로 연결된 것 같은 이미지로 보이게 해서 전체적으로 한 덩어리 같은 이미지로 만들었다.

[사진] C필러를 강조하지 않은 GLE의 쿠페형, C필러를 강조한 왜건형

이로써 GLC는 좀 더 승용차에 가까운 이미지 이고 있고, GLE는 더 SUV같은 이미지를 지향하고 있다. C필러를 강조하는 이런 특징은 1997년에 처음 등장했던 ML 클래스부터 일관성을 보여주고 있다.

즉 C 필러를 기준으로 쿼터 글래스를 구분하는 형태인데, 2009년의 M 클래스에서도 동일하게 그 특성을 유지했다. 그리고 새로이 등장한 2020년형 GLE에서도 쿼터 글래스를 독립시켜 강조하는 그런 특징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사진] C필러를 강조하지 않은 GLC의 쿠페형과 왜건형

측면에서 본 GLE의 왜건형 모델과 쿠페의 차체 디자인은 B 필러까지는 거의 동일하고, 그 이후 부분은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는데, 심지어 뒤 도어의 패널도 다르다.

GLC는 뒤 도어 패널은 왜건형과 쿠페형이 공유한다. 그리고 GLC와 GLE 모두 패스트 백의 쿠페형 차체 프로파일에 약간의 데크가 돌출된 세미 노치백(semi-notch back) 형태이다.


[사진] C필러를 강조한 1997년 등장의 초대 ML 클래스

물론 SUV 답게 휠 아치와 로커 패널에 모두 검은색 플라스틱 몰드를 두르고, 차체 크기 대비 큰 휠을 장착해서 매우 건장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아방가르드 모델은 휠 아치 플라스틱 몰드를 검은색 대신 차체 색을 칠했다.

GLE의 앞 모습은 웨건형과 쿠페형이 거의 동일하다. 약간의 세부적인 차이가 있지만, 그것은 형태의 차이가 아니라, 부품의 재질 차이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거의 사다리꼴 형태에 약간의 라운드를 가미한 형태이면서 가로로 긴 스포티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사진] 2009년에 등장했던 M클래스도 C필러를 강조한 모습

그런데 뒤 모습의 차이는 꽤 크다. 왜건형은 테일 램프의 위치가 조금 더 높고, 번호판이 테일 게이트에 붙어 있지만, 쿠페형 모델은 뒤 유리의 시각적 넓이가 좁고(실제로는 경사진 뒷면에 붙어 있으므로, 유리창의 면적 자체만으로 보면 쿠페형 모델이 휠씬 크고 넓다) 범퍼에 번호판이 달리면서 범퍼의 블랙 파트의 크기가 크게 확장됐다.

실내로 오면 인스트루먼트 패널 중앙부에 네 개의 사각형 환기구가 눈에 들어오는데, 그 위로 가로로 길게 놓여진 디스플레이 패널이 압도적인 인상을 준다.

[사진] 2020년형 GLE도 C필러를 강조한 모습

전반적으로 사각형의 이미지를 가진 조형이지만, 그 구성은 S클래스 세단의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거의 동일하게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센터 페이시아와 클러스터 하우징은 외형적으로는 길게 연결돼 있지만, 두 장의 디스플레이 패널로 구성돼 있다. 그야말로 이제는 전자기술이 없이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구성되지 않는 시대가 온 것 같다.


[사진] GLE의 왜건형과 쿠페형의 앞모습은 거의 동일한 모습

스티어링 휠의 둥근 에어백는 중앙의 커다란 벤츠 엠블럼을 강조하는 역할을 하지만, 중앙의 사각형 베젤과 다각형 모양의 좌우측 환기구 등등의 부품이 원형으로 이루어진 스티어링 휠과 통일성을 주는 지에는 조금 의문이 들기도 한다.

에어백 커버를 오히려 S클래스처럼 약간 둥근 사각형이나 둥근 사다리꼴 형태로 했더라면 더 조화로울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진] GLE의 왜건형과 쿠페형의 뒷모습

센터 페이시아와 앞쪽 콘솔 양쪽에 그립을 만들어서 운전석과 동승석의 승객이 좀 더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장점으로 보인다. 이는 변속기가 자동화되면서 운전자가 시프트 레버 조작에서 자유로워진 결과일 것이다.

왜건형 모델은 3열까지 좌석이 있고 3열 이후에도 상당한 수납공간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쿠페형 모델은 2열 좌석만 있고 2열의 헤드룸도 패스트 백 차체 형태로 인해 왜건형 만큼 넓지는 않다.

[사진] GLE의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그립이 있는 콘솔

그러나 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차량의 성격과 스타일에 따라 어떤 것을 고를 것이냐의 문제라고 할 것이다.

두 가지의 차체 모습으로 존재하는 새로운 GLE는 어쩌면 이것이 지금까지의 SUV, 즉 오프로드 지향의 SUV를 벗어나, 새로운 시대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SUV를 보여주고 있으면서도 어느 것이든 선택의 여지를 주는 디자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진] 오각형 그립을 가진 센터 콘솔

[사진] GLE 쿠페의 2열 시트 머리 공간은 왜건형 보다는 낮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GLE 쿠페 (출처 벤츠)

구상 자동차 디자이너/교수 900s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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