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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엔진회전수 8000rpm도 거뜬..도로 위 레이싱카 페라리 ‘F8 트리뷰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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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엔진회전수 8000rpm도 거뜬..도로 위 레이싱카 페라리 ‘F8 트리뷰토’ Ferrari
2019-12-05 00:09:02
페라리 F8 트리뷰토(Tributo)


[용인=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8000rpm까지 상승하는 V8 트윈터보, 미드십 후륜구동, F1의 손길이 매만져진 디자인. 어느 것 하나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단어들이 한 조합을 이루고 눈앞에 서있다.

페라리 라인업 가운데서도 유일한 미드십 엔진을 탑재한 F8 트리뷰토는 자연흡기의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에게 미드십 V8 트윈터보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거친 숨소리를 애써 감춘 채 아직은 따뜻한 햇살로 데워지지 않은 차가운 노면 위를 대기 중이다.

페라리 F8 트리뷰토(Tributo)

■ F1의 공기역학 기술이 도로 위로

페라리에게 있어 레이싱은 그들의 자존심이자 상징과도 같다. 모터스포츠의 활약이 없었다면 지금의 페라리도, F8 트리뷰토도 존재하지 않았을 터다.

다양한 모터스포츠 가운데서도 가장 정점으로 손꼽히는 F1(Formula 1)의 중심에는 페라리가 있다. 지금은 메르세데스-벤츠에 밀려 종합우승과 드라이버 우승을 거둔지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레드불과 함께 매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페라리 F8 트리뷰토(Tributo)


F1은 강력한 파워트레인과 함께 공기역학 디자인이 우승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손꼽힌다. 단 0.1초를 줄이기 위해 매 경기마다 다른 디자인의 부품을 수급하며, 이를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다.

그리고 서킷에서 검증을 끝낸 에어로 디자인은 경기장에서 도로 위로 전해진다. 페라리는 F1의 투입된 기술을 양산차에 가장 적극적으로 쓰는 제조사다.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를 거쳐 F8 트리뷰토에 투입된 기술들은 브레이크 냉각 시스템부터 범퍼, 리어 윙, 디퓨저, 엔진룸에 공급되는 공기까지 모두 모터스포츠를 통해 입증된 디자인을 기초로 한다. 이 덕에 전세대인 488GTB보다 10% 공기역학 효율성이 증가됐다.

페라리 F8 트리뷰토(Tributo)

특히 전면에 위치한 S덕트는 지난 2008년 페라리가 F1경주차에 처음 선보인 기술로 F8 트리뷰토의 다운포스를 비약적으로 증가시켰다. 덕분에 앞쪽 타이어의 그립을 상승시켜 코너에서의 움직임에서도 한층 공격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게됐다.

실내는 오롯이 달리기에만 집중된 모습이다. 버튼류의 누르는 감촉이나 조작성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두손을 운전대에서 떼지 않고 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모습에서 F8 트리뷰토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다.

페라리 F8 트리뷰토(Tributo)

■ 달리고, 멈추고, 돌고 완벽한 삼위일체

조금씩 움직이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자 등 뒤에서 V8 트윈터보가 존재감을 알린다. 최고출력 720마력, 최대토크 78.5kgf.m의 힘은 차체무게(1575kg)를 비웃듯 맹렬한 가속력으로 운전자를 몰아붙인다.


속도계를 힐끔 쳐다볼 찰나의 순간, 운전대 상단에 위치한 변속알림이 순식간에 차오른다. 재빨리 손가락으로 다음단수로 변속 후 오른발을 끝까지 밀어부치자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가속감이 온몸을 휘감는다.

페라리 F8 트리뷰토(Tributo)

2.9초만에 시속 100km/h, 7.8초만에 시속 200km/h까지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은 후륜구동만으로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쉽게 와닿지 않는다. 4륜 구동을 탑재하지 않고도 타이어의 슬립을 억제해 이같은 성능이 가능한데에는 앞서 언급한 공기역학 성능이 단단히 한몫을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가 바퀴가 구르기 시작할때부터 차를 꾹꾹 누르는 덕이기도 하다.

코너 진입 전 충분히 속도를 줄이라는 지시에 따라 브레이크 페달을 있는힘껏 누르는 순간에도 쉽사리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는다. 타이어 한계를 넘어서는 카본-세라믹 브레이크의 능력에 ABS가 지속적으로 개입하는 순간에도 F8 트리뷰토는 민낯을 쉬이 허락하지 않는다.

페라리 F8 트리뷰토(Tributo)

코너에서의 움직임 역시 무거운 엔진이 중심을 잡은 채 좌우코너를 재빠르게 정복해 나간다. 조금씩 차에 익숙해져 갈때쯤 속도를 높여 코너에 앞머리를 들이밀자 타이어가 비명을 지르며 조금씩 라인을 크게 부풀려 나간다.

평상시라면 재빠르게 오른발에 힘을 빼고 자세를 추스리는 동작이 이어졌겠지만 최신 전자제어 시스템인 사이드 슬립 컨트롤(SSC)이 부지런히 제 할일을 하는 덕에 매끄럽게 코너를 탈출해낸다.


페라리 F8 트리뷰토(Tributo)

등뒤의 V8 트윈터보는 시종일관 운전자를 자극한다. 자연흡기의 응답성과 특유의 고음이 사라졌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조차도 단 한번의 경험만으로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마력을 가졌다.

입을 떡 벌어지게 하는 소프라노의 천상의 목소리도 심장을 재빠르게 두근거리게 하지만, 테너의 묵직한 목소리도 심금을 울리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 비현실적 감각..그래서 페라리다

페라리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모델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현실과 동떨어진 분위기를 펼친다. 오직 두명만 탑승할 수 있는 현실적인 불편함을 뒤로하더라도 일상에서 데일리카로 쓰기에는 여러모로 적합하지 않다.

강력한 V8 트윈터보도 카본-세라믹 브레이크도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역학 성능마저도 페라리가 설명하면 응당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애써 제원표 아래 가격을 확인하지 않아도 좋다.

페라리 F8 트리뷰토(Tributo)

90년이 넘는 역사동안 이어진 모터스포츠와 그곳에서 이어진 기술과 결합된 양산차는 이미 시작부터 완성형에 가까운 완성도를 지닌다. 가속과 감속 코너에 이르기까지 비현실적 감각을 일깨우는 주행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래서 페라리 라는 것.


매 10년을 전후해 특별한 모델을 내놓는 페라리의 모델 가운데 가장 최신 모델인 라페라리(La Ferrari)는 그 이름처럼 간단 명료하게 모든 걸 한 단어로 설명한다. F8 트리뷰토 역시 최신 미드십 V8을 품은 페라리로서 이 반열에 오르기 충분한 능력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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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l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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