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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럭셔리 SUV로 등극한 제네시스 GV80..옥(玉)의 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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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럭셔리 SUV로 등극한 제네시스 GV80..옥(玉)의 티는?Genesis
2020-01-28 09:01 1,778
제네시스 GV80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현대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가 GV80(지브이 에이티)를 내놓고 글로벌 럭셔리 SUV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제네시스(Genesis) 브랜드가 지난 2015년 11월 출범한 걸 감안하면, 4년 2개월만에 처음으로 플래그십 SUV가 탄생됐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대중브랜드를 지향하는 현대차는 지난 1967년, 기아차는 지난 1944년 창립됐으니, 수치만으로 살펴볼 때 76년이라는 한국 자동차 역사상 처음으로 국산 럭셔리 SUV가 소개된 셈이다.

GV80는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한 SUV로 ‘역동적인 우아함’이 강조됐다. 여기에 쿼드램프가 적용된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에는 두 줄로 두텁게 처리해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감각을 보여준다. 첫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는 역할도 맡는다.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두 줄”이라는 말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코카콜라나 나이키, 아디다스 등 유명브랜드가 갖는 고유의 디자인 특성과 상징성처럼 이 두 줄도 향후 제네시스 디자인의 토대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한국만의 전통적인 ‘여백의 미’가 더해져 다이내믹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우아한 감각를 살렸다는 말도 나온다.

GV80에는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이라든지 7개의 공기주머니를 활용해 주행 시 안락감과 착좌감을 높이는 에르고 모션 시트 등을 적용한 것도 주목을 받는다.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두고, 앞 차와의 충돌을 방지하는 다양한 능동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주행 중 계기판 디스플레이를 통해 근접한 차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볼 수 있는 안전 시스템이 탑재된 것도 매력 포인트다.


제네시스 GV80

GV80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GLE를 비롯해 BMW X5, 아우디 Q7, 렉서스 RX,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볼보 XC90 등과의 시장 경쟁이 예고된다.

GV80의 국내 판매 가격은 일단 6580만원부터 시작된다. 상시사륜(AWD)나 파노라마 선루프 등 풀옵션을 적용하는 경우 8000만원을 훌쩍 웃돈다. 아무리 럭셔리 SUV에 속한다 하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시장에서 동급 경쟁 모델의 판매 가격이 1억원 전후에서 형성됐다는 걸 감안하면, GV80는 디자인이나 주행성능, 최첨단 신기술이 대거 적용되는 등 상품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착한가격(?)에 포함된다. 어쨌든 국내 소비자들이 ‘봉’인 셈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V80를 내놓으면서 가장 먼저 디젤차를 소개했다는 건 ‘옥(玉)의 티’라는 생각이다.


제네시스 GV80

디젤차는 PM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친환경성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질소산화물 등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쌓이면 평생 배출되지 않고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중국과 미국, 일본 등에서는 환경 개선을 위해 디젤차가 의도적으로 배제되고 있다는 점에서, GV80 디젤 모델은 한국이나 유럽시장 등 일부 지역에서나 판매가 가능하다는 게 현실적인 해석이다.

한국시장에서는 GV80 3.0 디젤이 소개된 첫날 하루에만 1만5000대가 판매돼 1년 판매 목표치인 2만4000대의 62.5%가 팔렸다. 매우 이례적이지만 어쨌든 흥미로운 일이다.

GV80 3.0 디젤은 향후 유럽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인데, 그곳에서는 어느정도 인기를 모을지 사실 가늠할 수는 없다. 벤츠나 BMW, 아우디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전통적으로 강세인 시장인 까닭이다.


제네시스 GV80

글로벌 시장에서 불과 4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지닌 제네시스라는 고급브랜드의 인지도나 선호도가 아직은 높지 않다는 것도 한 이유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브랜드를 통해 ‘넥쏘(Nexo)’라는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차로 평가받는 수소전기차(FCEV)를 양산하고 있다. 넥쏘는 수소 충전소 등 국내 인프라가 열악한 상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팔 정도로 소비자 인기가 높다. 주문 후 최소 4개월은 기다려야 인도가 가능하다.

제네시스는 한국이 낳은 고급브랜드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적지 않다. 그런만큼 제네시스가 첫번째 럭셔리 SUV로 마케팅 측면을 고려한 GV80 디젤차 대신 수소전기차나 순수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을 우선적으로 소개했더라면 제네시스 브랜드의 상징성은 훨씬 더 높아졌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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