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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디젤차만 투입·출시 당일 할인..구설수에 오른 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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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디젤차만 투입·출시 당일 할인..구설수에 오른 폭스바겐!Volkswagen
2020-02-07 09:46 2,882
3세대 신형 투아렉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지난 2015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로 곤혹을 치뤘던 폭스바겐이 유독 한국시장에서는 친환경성과는 거리가 먼 디젤차만을 투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인다.

폭스바겐은 또 럭셔리 대형 SUV 모델인 투아렉을 국내 시장에서 출시하면서, 출시 당일부터 최대 11%를 할인하는 등 한국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처음부터 판매 가격을 내렸어야 했다는 얘기다.

사실 디젤차는 PM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디젤차에서는 200여 가지가 넘는 작은 입자로 구성된 화합물질들이 배출되는데 그 중에서도 질소산화물은 호흡기를 통해 우리 인체에 쌓이면 평생 배출되지 않고 다양한 질병을 일으킨다.

독일을 비롯해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오는 2030~2035년 이내에 가솔린차와 디젤차 등 내연기관은 생산과 판매를 아예 중단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같은 맥락으로 중국이나 미국, 일본시장 등에서는 디젤차 판매를 일부러 배제하는 정책을 오래전부터 펼치고 있다. 폭스바겐은 플래그십 세단인 아테온과 콤팩트 SUV 티구안에 이어 대형 SUV 투아렉에 이르기까지 모두 디젤차만 한국시장에 투입해 재미를 보고 있다. 이들 차량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가솔린 모델도 판매되고 있는 상태다.

폭스바겐, 아테온 R라인 에디션(R-Line Edition)

디젤차 아테온(Arteon) 2.0 TDI는 새해들어 지난 1월에만 총 1189대가 판매돼 수입차 전체 차량 중 베스트셀링 1위에 올랐다. 디젤차 티구안(Tiguan) 2.0 TDI 역시 총 564대가 판매돼 베스트셀링 5위를 기록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이 해가 바뀌면서 아테온과 티구안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모델에 따라 6~20% 정도의 판매 가격을 할인하는 등 ‘재고떨이’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어쨌든 디젤차 아테온과 티구안의 가파른 판매 증가로 폭스바겐 브랜드는 지난 1월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5492대), BMW(2708대)에 이어 3위(1753대)에 오르는 등 기염을 토했다.

참고로 수입차 신규등록은 지난 1월 총 1만7640대로 집계됐는데, 이중 디젤차는 총 6324대가 등록돼 35.9%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작년 같은 기간 디젤차의 시장 점유율은 30.0% 였으니, 무려 5.9%가 수직 상승한 셈이다.

폭스바겐은 또 디젤차인 대형 SUV 투아렉을 한국시장에서 출시하면서 출시 당일부터 판매 가격을 최대 11% 할인하고 있다. 투아렉 가격이 트림별 모델에 따라 8890만~1억90만원 수준인데, 할인 혜택을 받으면 7000만원대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투아렉 트림별 모델에 따라 최대 1500만원 가까이 할인된다.


폭스바겐 티구안

폭스바겐 브랜드가 한국시장에서 이 처럼 할인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건 불과 4년 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가 본격화되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당시 폭스바겐그룹은 판매율이 급격히 하락한 아우디와 폭스바겐 브랜드의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국내 리서치 업체에 의뢰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한국 소비자들은 판매 가격에 민감하니 가격을 할인하면 (아우디 폭스바겐 차량의) 판매가 다시 급증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한국 자동차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구매하는 데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소비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이유로 유명 수입차 브랜드는 최첨단 신기술과 고급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된 최고급 버전을 소개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한국시장에서 통하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말도 나돈다. 시장 규모는 연간 180만대 수준으로 그렇게 크진 않지만, 테스트마켓 차원에서 한국시장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이 같은 긍정적인 평가는 더 이상은 아닌 것 같다.

업계는 디젤차가 친환경적이진 않지만, 한국 소비자들이 디젤차를 원하고 있어서 계속 출시하게 된다는 주장을 편다. 판매 가격을 정상 가격에서 대폭 할인하는 것도 한국 소비자들이 원해서 그렇다는 얘기다. 그 만큼 잘 팔리니까.

3세대 신형 투아렉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업계 주장과는 다른 정반대의 논리를 펼 수도 있겠다. 업계에서 자꾸 디젤차만 내놓으니까 디젤차를 사는 것 뿐이고, 업계에서 수시로 프로모션 등으로 할인하니까 싼 가격에 차를 사는 것일 뿐이라고.


어쨌든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디젤차 대신 친환경차를 선택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가득찬 공기를 개선하거나, 시장에서 흐트러진 가격 정책을 제대로 잡아주는 건 결국 소비자 몫이다. 이 같은 변화를 위해서는 한국 자동차 소비자들의 지혜로운 행동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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