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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소비자는 친환경차를 원하는데..업계는 ‘정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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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소비자는 친환경차를 원하는데..업계는 ‘정반대(?)’Kia
2020-02-24 09:32:02
XM3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우리나라 자동차 소비자들은 차를 구매하는데 있어 전 세계에서도 가장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래서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아우디, 렉서스, 재규어, 인피니티 등 유명 브랜드들은 한국시장은 연간 신차 판매가 180만대 전후로 규모가 큰 건 아니지만, 한국 소비자들이 선택하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한다고 믿는다. 한국 자동차 시장이 ‘테스트 마켓(Test Market)’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 같은 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나라 자동차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최근들어 급격히 바뀌고 있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자동차 구매 조건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판매 가격이었다. 역시 싼 차가 잘 팔렸다.

기아차, 4세대 쏘렌토

그러나 3년 전부터는 차량의 가격보다는 오히려 디자인에 초점이 맞춰졌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세련되면서도 강한 인상을 주는 디자인이라면 구매로 연결됐다. 20~30대의 젊은 층이 주력 소비자층으로 부각된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디자인뿐 아니라 친환경성에도 비중을 두고 있는 모양새다.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현대차의 넥쏘 수소전기차는 없어서 못파는 지경이다. 또 순수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가히 폭발적이다.

기아차가 선보인 신형 쏘렌토는 사전계약을 시작한지 불과 하루만에 1만8000대, 이틀만에 2만1884대가 계약됐다. 기아차 76년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물론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상 신기록에 속한다.

제네시스, GV80

가장 돋보이는 점은 친환경차로 불리는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이 총 1만3850대가 계약됐다는 것. 신형 쏘렌토 전체 판매량의 63.3%에 달한다. 그동안 SUV는 여전히 디젤차가 강세였지만, 신형 쏘렌토 디젤 모델 계약은 불과 26.7%를 밑돌았다.

르노삼성차는 쿠페형 스타일로 세련미가 강조된 크로스오버 XM3를 선보였는데, 사전계약 하루만에 1500대 계약을 돌파했다. 모델 라인업은 가솔린차로만 구성됐다. 디젤차 보다는 친환경적이다. SM3 Z.E.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전기차 시대를 열어준 르노삼성은 디젤 세단은 판매하지 않고 있는 것도 주목을 받는다. 중형 SUV 시장에서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던 QM6의 디젤차 판매 비중은 10%를 밑도는 형국이다.


한국GM 쉐보레 역시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잇따라 선보인 신차는 디젤차 대신 가솔린차로만 라인업을 꾸렸다. 경영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쌍용차는 내년부터는 코란도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는 디젤차가 대부분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2020년형 티구안

현대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 1월 GV80(지브이에이티) 디젤 모델만을 내놨는데, 딱 하루만에 1만5000대가 계약됐다. 제네시스는 당초 내수시장에서 연간 2만4000대 판매를 목표로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판매 목표치의 62.5%가 하루만에 팔린 셈이다.

제네시스 GV80 디젤차가 이처럼 인기를 모은 건 과연 소비자들이 디젤차를 선호한 때문일까? 아니다. 사실은 정반대라는 논리가 오히려 설득력을 더한다. 한국 소비자들이 디젤차를 원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제네시스가 내놓은 GV80의 모델 라인업이 100% 디젤차로만 구성된 때문이라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4년 여전 ‘디젤게이트’를 불러 일으켰던 당사자인 독일 폭스바겐 브랜드는 한국시장에서 만큼은 유독 디젤차만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플래그십 세단 아테온도 디젤차고, 인기 SUV 티구안과 투아렉도 디젤차로만 라인업이 꾸려졌다. 폭스바겐은 해외시장에서는 가솔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선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메르세데스-AMG GLE 63 AMG 쿠페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아우디, 푸조, 시트로엥 등도 세단에서부터 SUV에 이르기까지 디젤차를 중심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이들 브랜드 경영진은 한국 자동차 소비자들이 디젤차를 선호하기 때문에 한국시장에서 디젤차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궁색한 변명이다.

정작 독일이나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오는 2030~2035년 까지 디젤차와 가솔린차 등 내연기관의 생산과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정책을 내놨다는 건 우리나라 자동차 소비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 적잖다.

특히 디젤차는 미세먼지나 지름이 PM2.5㎛ 이하의 초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디젤차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쌓이면 평생 배출되지 않고 암이나 다양한 질병을 일으킨다는 건 익히 알려졌다.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BMW, X5 xDrive40d


우리는 기아차 신형 쏘렌토 계약대수에서도 증명해 볼 수 있듯이 디젤차보다는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훨씬 관심이 높다는 게 기자의 결론이다. 이젠 국산차뿐 아니라 수입차 업계에서도 디젤차 대신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생산·판매 비중을 크게 높이는 자세가 절실한 시점이다. .

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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