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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벤츠 E클래스·BMW 5시리즈 뺨치는..제네시스 G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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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벤츠 E클래스·BMW 5시리즈 뺨치는..제네시스 G80Genesis
2020-04-08 11:12:30
제네시스 G80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제네시스가 3세대 G80을 내놨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J.D.파워사에서 실시한 품질조사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브랜드라는 점, 국산 고급차라는 점 등에서도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엔 부족한 감은 없었다는 말이 나온다.

G80은 사전계약을 시작하자마자 하루만에 무려 2만2000대가 계약돼 현대차그룹 내에서도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내수시장에서 연간 판매 목표치인 3만3000대의 67%가 단 하루만에 계약됐다는 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이런 사례는 딱 134년이라는 세계 자동차 역사 속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침체됐다는 걸 감안할 때 더더욱 그렇다.

G80은 고급 대형세단으로서 내수시장에서는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 K9과 직접적인 경쟁을 펼친다. 형제 브랜드인 만큼 서로간에 장단점을 지닌다. 여기에 판매 가격 등을 감안하면, D 세그먼트에 속하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 등과의 경쟁도 불가피한 모습이다.

제네시스 G80

G80은 한국과 미국시장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지만, 사실 올해부터는 중국과 유럽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게 제네시스 브랜드의 당초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들 국가들의 경제가 바닥이라는 점에서 현실성이 높은 것만은 아니다. 적당한 때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런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도전은 빠르면 올해 연말이나 내년쯤 이뤄지지 않겠냐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 창의적 디자인

제네시스 G80

3세대 G80은 2세대 대비 전폭은 35mm 높인 반면, 전고는 15mm 낮춰진 게 특징이다. 후륜구동 세단이 갖출 수 있는 세련된 비율을 구현하기 위함이다.

전면에서는 대형의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로 강조된 쿼드램프가 인상적이다. ‘두 줄’로 처리된 램프는 향후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이어갈 전망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5각형 형상인데 사이즈를 살짝 작게 처리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측면에서는 쿠페 형상의 루프라인이 인상적이다. 캐릭터 라인은 후면부로 갈수록 낮게 이어지는데 클래식카의 우아한 감각을 더한다. 하단의 크롬 가니쉬는 고급스럽다. 20인치 알로이 휠은 심플하면서도 강한 이미지다.

후면의 리어램프는 ‘두 줄’로 마무리돼 통일감을 더한다. 트렁크 상단은 리어 스포일러처럼 끝단을 살짝 높였다. 표면은 말굽처럼 둥글게 음각 처리해 독창적인 모습이다. 듀얼 머플러는 크레스트 그릴 형상과 같은 모양새다.

제네시스 G80

실내는 고급스러운 감각이 두드러지는데, 여백의 미가 돋보인다. 12.3인치 계기판 클러스터와 14.5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시원시원한 감각이다. 버튼류를 최소화 시킨 것도 매력 포인트. 시트의 스티칭은 정교하면서, 재질감은 부드럽고 매끈한 감각이다.


■ 정숙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주행감각

신형 G80은 디젤 2.2, 가솔린 2.5 터보, 가솔린 3.5 터보 등 3개 모델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디젤 세단은 반친화적이라는 점에서 배제되고 있는 게 시장 트렌드인데,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디젤 세단을 라인업에 포함시킨 건 의외다.

제네시스 G80

시승차는 가솔린 3.5 터보. 최고출력은 380마력, 최대토크는 54.0kgf.m의 엔진 파워를 지닌다. 제원만 봤을 때는 웬만한 스포츠카는 뛰어넘는 수준이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엔진회전수 800rpm 전후의 아이들링 상태에서 실내는 40dB을 밑돌 정도로 조용하다. 정숙성은 제네시스와 현대차, 기아차의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판단이다.

액셀 반응은 즉답식이다. G80은 차체가 거구인 대형 세단에 속하면서도 풀스로틀이 아니더라도 페달 반응은 민첩하고 빠르다. 페달의 답력도 적절하게 세팅됐다.

주행 중 승차감과 정숙감은 만족스럽다. 고급 세단으로서 안락하다. 가솔린 모델이면서도 하이브리드차 못잖은 조용한 감각이다. 회전식 진동 흡수 장치를 탑재한 까닭이다. 토크 컨버터를 통해 엔진이 회전할 때 발생하는 진동의 반대 진동을 만들어 소음 등을 상쇄시키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G80

토크감이 뛰어나기 때문에 고속 주행에서의 탄력적인 가속감도 새로운 맛이다. 펀-투 드라이빙이 가능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가속감은 시장에서의 경쟁 모델로 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반자율주행시스템을 포함한 안전 편의사양도 돋보인다. G80에는 능동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를 비롯해 고속도로주행보조와 프리액티브세이프티시트, 다중충돌방지자동제동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시스템을 활성화 시키면, 고속도로뿐 아니라 웬만한 일반도로에서도 차가 스스로 알아서 레인을 벗어나지 않는 정도다. 일부러 레인을 벗어나려고 하면 스티어링 휠이 전자적으로 제어돼 차체는 레인 중앙으로 강하게 되돌아온다.

제네시스 G80

신형 G80은 차를 탄 이후 시속 30km를 밑도는 서행에서도 차가 충돌 위험이 예상되면 스스로 정차하는 안전 시스템도 갖췄다. 차를 타는 순간에서부터 차에서 내릴 때까지 탑승자의 안전성을 더욱 높인다는 얘기다.

최근 경기도 안양에서 발생한 유명 수입 M 브랜드의 출차 사고를 감안할 때, 제네시스의 이 같은 안전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판단된다. 신형 G80는 차량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실시간으로 차량내 30여개의 제어기와 통신을 통해 고장 여부를 실시간으로도 진단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 제네시스 G80의 시장 경쟁력은...


국산 고급차를 상징하는 제네시스 브랜드는 불과 5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역사를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D. 파워사 등으로부터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중 3년 연속 초기 품질력 1위를 차지했다는 건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제네시스 G80

신형 G80은 고급 세단으로서 우아하면서도 창의적인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데다, 스포츠카 뺨치는 퍼포먼스를 발휘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더한다. 여기에 차를 타는 순간에서부터 차에서 내리는 순간까지 차가 스스로 알아서 사고를 예방하는 안전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도 차별적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신형 G80를 올해부터는 ‘자동차 왕국’으로 불리는 중국을 비롯해 유럽시장에도 투입하겠다는 게 당초 계획이다. 물론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투입 시점이 미뤄질 수는 있겠다.

신형 G80는 차별적인 디자인과 퍼포먼스, 안전시스템 등에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제네시스라는 역사가 짧은 탓에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나 인지도를 얼마만큼 끌어 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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