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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사람과 자동차가 교류하는 고급차..기아차 2021년형 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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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사람과 자동차가 교류하는 고급차..기아차 2021년형 K9Kia
2020-04-28 16:51:37
THE K9 2021년형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초대형 럭셔리 세단. 사람과 자동차가 서로 교류하는 고급차. 승차감, 하차감이 만족스러운 차. 기아차가 선보인 ‘2021년형 더 K9(THE K9)’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한국 자동차 소비자들은 전통적으로 세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그것도 럭셔리 세단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연간 신차 규모는 180만대 수준이지만, 고급차 시장만큼은 중국과 미국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자동차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독일을 비롯해 영국이나 프랑스, 일본을 앞선지도 꽤됐다.

기아차 2021년형 K9은 차체 사이즈 등 세그먼트로 분류하면 제네시스 G90을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등과 시장 경쟁을 펼치는 플래그십 세단에 속한다.

THE K9 2021년형

다만, 고급차로서의 브랜드 인지도나 시장에서 형성된 판매 가격 등을 놓고 보면, 제네시스 G80과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볼보 S90 등과의 경쟁도 불가피한 모습이다.

■ 웅장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 감각

2021년형 K9은 초대형 세단으로서 웅장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감각이 더해졌다. 차체 사이즈는 전장 5120mm, 전폭 1915mm, 전고 1490mm이며, 휠베이스는 3105mm에 달하는 거구다. 낮으면서도 와이드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THE K9 2021년형

‘호랑이 코’를 상징하는 K9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1세대 대비 더 커지고, 입체적인 감각이다. 전구와 반사경, LED가 적절히 적용된 헤드램프는 날카로운 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룬다. 디자이너의 자유성이 엿보인다. 정면의 그릴과 램프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지만, 오래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다.

측면은 루프 라인이 쿠페 형상으로 매끄럽다. 후드는 길지만, 데크는 짧게 처리해 실내 거주성을 높인 것도 눈길을 모은다. 윈도우 라인은 크롬이 적용됐는데 쿼터 글래스 주변에는 두텁게 처리해 고급감을 높였다. 사이드 가니쉬는 산뜻한 감각이며, 19인치 스퍼터링 휠은 모던하면서도 K9만의 카리스마를 느끼게 한다.

후면은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감각이다. 트렁크 리드는 끝단을 살짝 추켜세워 스포일러 기능을 포함한다. 풀 LED가 적용된 리어램프는 시인성이 높다. 범퍼 하단에는 두텁게 크롬 몰딩 처리했고, 듀얼 머플러는 고성능 모델임을 암시한다. 디퓨저도 깔끔한 감각이다.

실내는 고급스러움을 넘어 호화로운 분위기다. 천연가죽 재질의 시트는 안락하면서도 스티칭이 정교해 고급감이 돋보인다. 연한 갈색(새들 브라운)은 무드 조명과 더해져 기분을 들뜨게 한다.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 상단의 디스플레이는 시원시원한 감각이다.

THE K9 2021년형


에어벤트 사이에는 모리스 라크로와(Maurice Lacroix) 스위스 고급 아날로그 시계가 자리한다. 벤틸레이션 패널과 센터터널은 천연나무 재질로 매끄럽다. 무선고속충전기가 적용됐으며, 변속레버는 깜찍한데 손안에 움켜쥐기에 적절하다. 렉시콘 오디오시스템은 19개의 스피커가 실내 곳곳에 위치한다. 트렁크는 골프백과 보스턴백 4개씩 넣고도 자리가 남는다.

■ 고급차로서의 안락한 주행감·스포츠카 못잖은 퍼포먼스

시승차는 2021년형 더 K9(THE K9) 3.8 가솔린 AWD 플래티넘. 배기량 3778cc의 V6 가솔린 엔진이 적용돼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kgf.m의 파워를 지닌다.

THE K9 2021년형

먼저,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엔진회전수 550rpm 전후의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실내 소음이 겨우 36dB 수준을 가리킨다. 도서관보다 더 조용한 방에서 속삭이는 정도다.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자동차 중 가장 조용하지 싶다.

스티어링 휠에 적용된 음성인식제어 버튼이 눈에 띈다. “에어컨 켜줘”, “시트 온도 높여줘”, “선루프 개방해”, “트렁크 열어줘”. K9은 운전자가 말하는 걸 스스로 알아듣고 행동한다. 사람과 자동차가 상호 교류하는 인터렉티브한 감각이 더해진 고급차다. 다가오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어느정도는 예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페달은 답력이 적절한데 부드러운 반응이다. 풀스로틀이 아니더라도 고급차로서 미끄러지는 듯한 주행감각은 눈에 띈다. 시속 100km 전후에서의 승차감은 여전히 안락하다. 윈도우는 이중접합 처리된데다, 엔진룸과 차체 하체에서 들어오는 로드노이즈 등 진동소음이 적절히 차단된다.


주행 중 K9의 안락한 승차감은 고급세단으로서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포인트다. 승차감은 롤스로이스나 마이바흐, 제네시스 G90 등 초대형 럭셔리 세단에 비해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THE K9 2021년형

K9은 2005kg이나 되는 거구이지만, 주행 중 스포트 모드로 전환해 순간가속시 액셀러레이터 반응은 몸놀림이 경쾌한 정도다. 주행모드를 바꾸면 시트는 몸을 감싸잡아 운전자의 흐트러짐을 방지한다. 트랜스미션은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는데, 패들시프트를 통한 변속에서는 직결감이 산뜻하다.

고속 주행에서의 치고 달리는 맛은 일품이다. 터보차저나 슈퍼차저가 적용되지 않은 자연흡기 엔진이지만, 엔진회전수가 높은 rpm 영역에서는 정갈하면서도 굵직한 엔진사운드는 맛깔스럽다. 고속주행에서의 승차감은 저속에서 이미 느꼈던 것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부드럽고 안락하다.

반자율주행시스템도 매력을 더한다. K9에는 차량유지보조와 고속도로주행보조 등 능동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대거 적용됐다. 스마트크루즈컨트롤시스템을 활성화 시키면 앞 차와의 거리뿐 아니라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어놓고도 레인을 벗어나지 않고 차가 알아서 스스로 달린다.

THE K9 2021년형

K9은 주행 중 일부러 레인을 벗어나려해도 전자적으로 제어돼 레인 중앙으로 되돌아와 안전성을 높인다. 이 시스템은 벤츠나 BMW, 볼보 등의 그것과 비교할 때 한 수 앞서는 수준이다.


■ 2021년형 K9의 시장 경쟁력은...

한국 자동차 소비자들은 전통적으로 최고급차에 대한 관심이 유난히 높다. 이는 역사적으로 뿌리깊게 박힌 ‘체면문화’도 한 이유다. 그런만큼 한국시장은 최고급차에 관한한 ‘테스트 마켓’으로도 불린다. 한국에서 통하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애기다.

기아차가 선보인 고급차 2021년형 K9은 안락한 승차감, 부드러운 주행감, 파워풀한 퍼포먼스 등 시장 경쟁력을 지녔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경쟁 브랜드에 비해 더 정밀한 능동형운전자보조시스템과 경쟁차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운 건 매력 포인트다.

THE K9 2021년형

다만, 기아차라는 브랜드가 지난 76년이라는 역사 속에서 여전히 대중 소비자들을 타깃팅으로 삼았다는 점에서는 고급차 ‘K9’의 한계를 느낄 수도 있다. 브랜드 인지도나 선호도를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는 기아차라는 브랜드 이외에 별도의 고급 브랜드를 제시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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