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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vs. 테슬라, 전기트럭 놓고 사활건 경쟁..과연 승자는?Tesla
2020-10-22 08:17:33
테슬라 사이버트럭


[데일리카 김대일 기자] GM이 21일(국내 시간 기준) 브랜드 최초의 슈퍼트럭으로 일컫는 ‘허머(Hummer) EV’를 온라인 공개했다. GM의 3 제로(Zero) 비전 가운데 하나인 탄소 배출 제로 전략의 일환이며,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향한 전기차 시대 포문을 연 셈이다.

GM 허머 EV는 사실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시장에서 사전에 압도하기 위한 하나의 포석이다. 이 전략ㅇ느 지난 해 한국 LG 화학과 미국 GM이 23억달러를 투자해서 50:50 지분으로 GM을 위한 30기가와트(Gwh)용량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할 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GMC 허머EV

현대자동차의 고향인 전북 울산과 같은 분위기인 GM의 미국 북동부 오하이오 주 로드스타운. GM이 이곳에 전기차 조립을 위한 별도 공장설립에 20억달러를 투입할 때 GM은 테슬라를 뛰어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간 셈이었다.

GMC 허머EV

많은 사람들이 아는 것처럼 GM은 이미 1990년대 초반 EV1을 스스로 만들었다가 내연기관차 영향을 우려한 정치적 압박에 굴복해 전량 폐기한 바 있다. 이후 테슬라의 성공이 있었고, 승승장구하던 테슬라가 결국 매출액이 몇배나 많은 GM보다 시가 총액을 3배나 상회하면서 GM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심지어 GM이 쉐보레 볼트로 맞서면서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벌였는데, 테슬라의 막내 모델3에 처참하게 패배했다. 이런 상황에서 GM은 테슬라 사이버 트럭에 밀리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을 터. 하고 많은 GM의 모델 중에서 변방의 GMC 허머를 얼티움 배터리와 3세대 전기차 플랫폼 등까지 적용한 것이다. 내년 시장에 풀릴 사이버트럭에 앞서 포석을 마련하겠다는 심산이다.

GMC 허머EV

GM으로선 테슬라에 구겨질대로 구겨진 자존심을 허머EV로 회복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 준비는 철저했다. 지난 3월 4일 발표한 얼티움 배터리와 3세대 전기차 플랫폼은 그야말로 GM에겐 천군만마와도 같은 무기다. 특히 얼티움 배터리는 양극재로 NCM이 아닌 NCMA로 전환하는데 이를 통해서 코발트 함량을 기존의 NCM 양극재 배터리 대비 70%가량 줄일 수 있다. 장기적으로 니켈도 사용하지 않는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다시 말해, 지금의 배터리는 Kw당 단가가 약 150달러인데, GM의 방향대로라면 Kw 당 단가를 100달러 이하로 묶을 수 있다. 이 전략의 러닝메이트는 LG화학이다. LG 화학과 손잡고 배터리셀(배터리 파우치)을 대형화하고, 모듈화를 통하면 조립과정을 엄청나게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주행거리도 쓸만하다. 50-200KWh급 배터리를 모듈화하면 400마일(640km) 정도는 충분히 갈 수 있다.

GM은 이런 제조기술 기반으로 라인업을 크게 확충한다. GM은 쉐보레, 캐딜락, GMC, 뷰익 등 각 브랜드별로 올해부터 새로운 전기차 모델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10개의 모델에 달하는 신형 전기차를 내놓고, 오는 2023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최대 22개 모델까지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GM은 향후 5년 이내에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100만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겠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판매목표는 1백만대다.


테슬라 배터리셀. 출처 teslati

테슬라를 대항하기 위한 전략은 전기차 분야의 또 하나의 뜨거운 감자 ‘충전설비’에서도 이뤄졌다. 테슬라 슈퍼차저에 대응하기 위해 GM은 승용차를 위한 400V 200Kw, 픽업트럭 및 대형 SUV를 위한 800V 350Kw 초고속 충전설비를 준비하고 있다.

테슬라

충전 인프라는 사실 SOC에 지원을 받아야 할 문제인데, GM은 대관업무에 있어서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만큼 이 분야에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테슬라를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에 불과한 이유다. 이런 자신감은 마크 로이스 GM 사장 인터뷰에서도 읽을 수 있다.

캐딜락 리릭 (EV Platform Ultium)

그는 “GM의 수 천명에 달하는 과학자, 엔지니어, 실무진 그리고 디자이너들이 회사의 역사적인 재도약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우리는 수백만 명의 고객을 만족시키면서 수익을 만들어 내는 전기차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가 밝힌 실무진들 중에는 상당수의 대관업무 로비스트가 포함되어 있다.


GM은 구글에 못 지 않은 자율주행 기술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테슬라에 어떤 부분도 뒤처질 이유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게다가 노조와의 불편한 관계도 상당수 해결한 지금. GM은 전기차 분야에 약진을 펼칠 절호의 시기를 맞이한 셈이다.

캐딜락 리릭 (EV Platform Ultium)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를 기준으로 할 때 약 40% 부품이 더 적게 들어간다. 휘발유와 경유차는 약 3만개 부품이 들어간다면 전기차와 수소차는 이보다 적은 1만 9천 혹은 2만 4천여개의 부품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고용효과도 줄어드는데, GM 역시 햄트랙 공장의 전기차 생산공장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약 800개 이상 일자리가 일시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캐딜락 리릭 (EV Platform Ultium)

다만 GM은 UAW(전기자동차노조)와의 협상과정에서 공장전환이 완료되면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의 3배를 고용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환과정의 생채기를 최대한 보듬겠다는 심산이다. GM은 이 과정에서 노조와의 협상력을 보여줬으며 향후 전기차 생산에 대한 안정화도 감안해 발표 후 주가까지 치솟는 결과를 보였다.

메리 바라 GM 회장 겸 CEO는 “우리는 제품 개발의 혁신과 미래 순수 전기차 시대를 위해 회사가 넘어야 할 도전과제를 받아들였다”며 “복잡성을 대폭 줄이면서도 보다 유연한 방식으로 GM의 풀사이즈 픽업 트럭 사업에 필적할 만한 규모의 경제성을 갖춘 다양한 브랜드와 세그먼트를 위한 전기차 전략을 세웠다”고 했다.

캔자스 공장을 방문한 메리 바라 GM 회장


GM의 누구도 이야기하진 않았다. 하지만 테슬라의 등장 이후 쉐보레 볼트 EV의 참패, 압도적인 규모의 경제를 갖고도 한없이 초라한 시가총액은 주주로부터 다음 평가를 받아야 하는 메리 바라 CEO에게 어떤 마음 가짐을 갖게 만들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GMC 허머 EV까지 테슬라 사이버트럭에게 밀린다면 다음 세대에게 GM의 운영권이 넘어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론 머스크의 관심은 우주로 가 있으니 테슬라로선 잃을 것이 없다는 점이 흥미롭다.


dyk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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