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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막내까지 이어진 DNA..벤츠 GLB 250Mercedes-Benz
2020-11-06 15:04:47
메르세데스-벤츠 GLB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젊은 벤츠’를 선언한 벤츠의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후륜 구동만을 고집하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보닛 위에 실린 육중한 8기통 엔진을 덜어냈기 때문이다. 벤츠는 A클래스를 시작으로 B클래스 라인업 확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중후한 외모는 날렵한 첫 인상으로, 고속주행의 안정감은 코너에서의 즐거움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제는 차급을 넘어서는 크기로 소비자 공략에 정점을 찍으려 한다. 촘촘히 엮인 SUV 라인업의 틈새를 비집고 탄생한 GLB는 각진 외모와 동급 최대 크기를 무기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메르세데스-벤츠 GLB

■ 외모부터 다른 GLB

유려한 곡선을 이용한 벤츠의 디자인은 SUV 라인업에서도 동일한 콘셉트로 이어진다. 막내 GLA를 시작으로 맏형 GLS까지 날카롭게 찢어진 눈매와 예리하게 각을 살린 캐릭터 라인 대신 볼륨감을 강조한 측면, 부풀어진 후면부 등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반면 GLB는 네모 반듯한 첫 인상부터 또렷한 LED 눈매, 널찍한 실내공간을 기대케 하는 측면, 뚝 떨어지는 후면부까지 기존 벤츠의 이미지를 뒤집은 얼굴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더해진 AMG 장식은 오프로드와 온로드를 넘나드는 GLB의 투박한 외모에 특별함을 더한다.

메르세데스-벤츠 GLB


메르세데스-벤츠 GLB

전장 4,650mm, 전폭 1,835mm, 전고 1,690mm, 휠베이스 2,830mm의 GLB는 차체 끝까지 밀어낸 앞, 뒷 바퀴 덕에 성인 4명은 거뜬히 품을 수 있는 967mm의 2열 공간을 확보했다. 여기에 각진 디자인으로 얻어진 565L(2열 폴딩 시 1,800L)의 넓은 적재공간은 치열한 소형 SUV 시장에서 패밀리 SUV 타이틀을 놓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이다.

차체 바닥까지 이어진 넓은 문짝 너머에는 A클래스부터 이어진 화려한 실내가 탑승객을 반긴다. 10.25인치 크기의 디지털 클러스터, 인포테인먼트의 커다란 디스플레이와 야간 주행의 화려함을 더하는 엠비언트 조명이 송풍구까지 침범한 실내 디자인은 엔트리급 모델의 경계를 넘나든다.

운전자의 몸을 감싸는 시트와 나파 가죽으로 마감된 운전대는 기분 좋은 시작을 알리는 시발점이지만 눈에 띄지 않는 곳을 마무리한 실력만큼은 차급의 한계를 뚜렷히 드러낸다. 패밀리 SUV를 겨냥하는 만큼 2열의 편의사양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메르세데스-벤츠 GLB

메르세데스-벤츠 GLB

출시와 함께 아쉬움을 남긴 2열 편의성은 GLB 판매의 발목을 붙잡는 치명적 악수다. 지난해 GLE 출시 직후 불거졌던 옵션 문제가 다시 한번 벌어진 셈이다. 이후 부랴부랴 연식 변경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달래던 모습이 GLB를 통해 또 다시 벌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 막내까지 이어진 맏형 DNA

GLB에는 최고출력 224마력, 최대토크 35.7kgf.m를 발휘하는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가 4륜 구동 시스템인 4Matic과 손발을 맞춘다. 공차중량 1,720kg의 GLB를 이끌기에는 충분한 수준.

성인 4명이 탑승한 상태에서도 자연흡기 엔진과 같은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나아가는 모습 또한 주행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이다. 그러나 정숙한 가솔린 엔진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GLB는 연신 거친 음색을 토해낸다. 취향에 따라 스포티한 음색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정숙한 가솔린 모델를 찾는 소비자에게는 시끄러운 SUV일 뿐이다.

메르세데스-벤츠 GLB

반면, 실내에서의 진동 대책은 우수하다. 본격적으로 엔진의 회전수를 끌어올려 달리기 성능을 확인할 차례. 2,000rpm을 넘어서며 본격적으로 최대토크가 나오는 시점(1,800~4,000rpm) 부터는 거친 엔진음도 한결 정제되어 실내로 유입된다. 아우토반에서 오랜 시간 숙성된 고속주행 안정감은 막내격인 GLB에서도 유효하다.

어떤 속도에 있더라도 운전자를 비롯한 동승자에게 불안함을 전달하지 않는 하체 능력은 차고를 껑충 높인 SUV에서도 명불허전이다. 젊은 소비자를 겨냥하며 패밀리 SUV 타이틀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핵심 요소인 승차감 역시 도로 환경을 편식하지 않는다.

메르세데스-벤츠 GLB


도로마다 높이가 제각각인 방지턱을 비롯해 포장상태가 엉망인 공사장 인근 도로에서도 GLB는 재빨리 차체 거동을 추수리며 불쾌한 감각을 걷어낸다. 좌우로 연신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굽잇길로 무대를 옮겨 GLB를 거칠게 몰아붙이는 상황에서는 특유의 안정감을 밑바탕 삼아 즐거운 주행을 이어갈 수 있다.

GLB의 좌우 바퀴가 끝까지 눌리는 굽잇길에서 속도를 높이더라도 235/ 50R 19인치 타이어는 쉬이 비명음을 내지르지 않는다. 이후 조금 더 다그채는 환경에서는 원하는 라인을 부풀리며 언더스티어 현상이 조금씩 발생되지만 간단한 가속페달 조작과 4Matic이 제어하는 구동력으로 큰 어려움 없이 연속되는 코너 하나하나를 공략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GLB

■ 옥의 티가 남긴 아쉬움

국내무대에 데뷔한 GLB는 트림에 따라 GLB 220과 GLB 250으로 나뉜다. 시승차는 동일한 배기량으로 출력을 높이고 4륜 구동 시스템인 4Matic, 한껏 치장한 AMG 패키지 등이 포함된 GLB 250. 가격은 6,110만원이다.

입문형인 GLB 220의 경우 출력을 190마력, 30.6kgf.m로 낮추고 무거운 4Matic을 덜어내 진입장벽을 5,420만원으로 낮췄다. 도심 주행 위주의 실속형 소비자라면 GLB 220에 눈길이 머무를 듯 싶다.

메르세데스-벤츠 GLB

그러나 어느 시장보다 편의사양을 중요시 하는 국내 특성상 2열 편의성 부족은 두고두고 남을 옥의 티다. GLB의 본고장인 유럽 무대에서는 아직까지 2열 창문 조작을 수동으로 남겨두어도 이해할 수 있는 아량이 있지만 눈높이가 높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치명타다.


5천만원대로 진입장벽을 낮춘 패밀리 SUV의 상품성과 프리미엄 브랜드의 높은 브랜드 가치를 두루 갖추고도 뒷말이 나오는 상품기획은 연식변경 또는 상품성 개선의 빠른 투입으로 잠재워야할 숙제다. E클래스의 성공과 함께 SUV 라인업의 연타석 홈런을 노리는 벤츠의 행보가 하루빨리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


shl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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