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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진정한 ‘리더’..G80 2.5TGenesis
2020-12-04 15:17:07
제네시스 G80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나홀로 고군분투 했던 제네시스 둘째가 출시된 지 어느덧 반년이 훌쩍 지났다. 막내 G70과 맏형 G90 사이에서 중심을 잡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를 이끈 G80은 지난 11월까지 총 4만9,420대가 팔리며, 국내 무대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해외시장 문을 두드리며, 진정한 평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출시 직후 전세대 대비 훌쩍 뛰어 오른 가격에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개 만든 G80은 부분변경으로 국내 무대 노크를 시작한 수입 중형 세단들의 공세를 이겨낼 수 있을까?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국산차의 장점은 경쟁 모델 대비 큰 사이즈다. G80 또한 볼보의 S90이 휠베이스를 늘려 등장하기 전까지 경쟁 모델 가운데 가장 큰 덩치를 자랑했다. 여전히 동급에서 큰 사이즈를 자랑하는 G80은 전장 4,995mm, 전폭 1,925mm, 전고 1,465mm, 휠베이스 3,010mm의 크기를 지닌다.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줄 램프 디자인은 G70, G80, G90, GV80 등을 통틀어 가장 완벽하게 G80에 녹아 들었다. 바짝 고개를 숙인 헤드램프는 낮고 넓은 차체를 과시하며, A필러를 지나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고리타분한 세단의 이미지를 벗어던지는데 한몫한다.

옵션으로 선택이 가능한 20인치 휠에는 전륜 245mm, 후륜 275mm 피렐리 피제로(P-Zero) 타이어가 장착된다. 제네시스는 과거와 달리 트림에 따른 외모 차이를 두지 않았다. 따라서 겉모습에서 2.5T와 3.5T의 차이를 알아챌 수 없다.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단일 트림에 원하는 옵션 사양을 끼워맞출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했기 때문인데 그 덕에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G80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볼멘소리는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대다수의 선택을 받는 2.5T 소비자에게는 환영받을 사양이다.

실내는 앞서 소개된 GV80의 이미지를 물씬 풍긴다. 원목 장식과 천연가죽으로 감싼 인테리어는 물리버튼을 최소화하면서 온갖 기능들을 12.3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14.5인치 인포테이먼트 디스플레이 속으로 집어넣었다.

다행히 자주 사용하는 공조장치와 오디오 볼륨 조절 버튼들은 밖으로 노출시켜 운전 중 조작이 쉽다. 다만 운전석을 바짝 당겨 앉아도 손에 닿지 않는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익숙지 않다. 별도의 컨트롤러를 변속기 부근에 마련해뒀지만 손으로 눌러 터치하는 방식이 몇 배는 빠르다.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뒷좌석은 멋부린 루프라인에도 공간의 손해를 최소화했다. 무릎 공간은 건장한 성인 남성도 넉넉히 품을 수 있으며, 머리 공간도 쿠페형 디자인으로서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다. 여기에 국산차만의 자랑인 풍부한 편의 사양은 덤이다.

2열에서도 열선을 비롯한 통풍시트, 전동식 시트, 햇빛 가리개, 별도의 모니터를 활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누릴 수 있다. 물론 앞서 언급한 모든 사양을 모두 선택하기에는 값비싼 비용이 뒤따르지만 여러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은 경쟁모델 대비 분명한 강점이다.

■ 가벼워진 몸놀림..여전히 무거운 몸무게

후륜구동 디자인을 강조한 긴 보닛 속에는 2.5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돼 있다. 6기통 엔진까지 고려한 탓에 엔진룸의 빈공간이 더욱 부각된다. 3세대 G80에는 후륜구동 기반의 신규 플랫폼이 적용됐다.


제네시스 G80

차체 높이를 15mm 낮추는 저중심 설계를 통해 운동성능을 개선하고 문짝과 보닛을 알루미늄으로 바꿔 경량화를 꾀했다. 그 결과 2.5T AWD 기준 공차중량이 1,880kg이다. 2세대 G80의 단점인 무게를 줄이는데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경쟁사들과의 비교에서 뒤쳐진다.

G80을 이끄는 2.5T 엔진은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kgf·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8단 자동 변속기 조합이다. 새로운 2.5T 엔진은 기존 3.3리터, 3.8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모두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출력과 토크 모두 부족함 없다. 일상영역부터 고속영역에 이르기까지 G80의 차체를 부담없이 이끌어 가는데도 충분하다.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300마력이 넘는 출력을 생각한다면 제법 날랜 몸놀림을 기대해볼법 하지만 G80은 이와 반대로 시종일관 차분한 움직임을 이어간다. 전반적으로 승차감에 치중한 성격이지만 과거 G80이 보여줬던 넘실대는 불안함만큼은 말끔히 지워냈다.

컴포트 모드와 에코 모드에서는 회전수 상승을 억제하며 재빨리 다음 단수로 기어를 물어 NVH 성능과 편안함을 강조한다. 엔진 음색을 쉬이 실내로 허락하지 않기에 나긋나긋한 대형 세단의 감각을 느끼기에도 안성맞춤이다.

G80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굽잇길로 무대를 옮겨 스포츠 모드로 적극적으로 몰아부치면 가상 사운드가 흘러나오며 4,000rpm 이상을 끈덕지게 물고 늘어진다. 이때 오히려 G80의 진가가 드러난다.

제네시스 G80


1,650~4,000rpm까지 이어지는 최대토크와 5,800rpm이라는 높은 영역에서 304마력의 최고출력을 과시하는 탓에 진중했던 움직임이 제법 경쾌한 발놀림으로 뒤바뀌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소비자가 운행하는 영역대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경험하기란 쉽지 않다. G80의 성격을 생각한다면 회전수를 높여 출력을 끌어올리는 방법 대신 실용영역에서 쓸 수 있는 출력이 요구될 때다.

또, 20인치 휠에 탑재되는 피렐리의 타이어도 이름값만 높을 뿐 제값을 해내지 못하면서 페이스가 높지 않은 이른 시점부터 스키드음을 내며 한계를 드러낸다. 차체와 구동계는 적절히 좌우로 몸을 움직이며 코너를 공략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외치는데 타이어는 G80을 감당하지 못하고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륜 245mm, 후륜 275mm 사이즈가 머쓱해지는 순간이다.

제네시스 G80

이제는 국산 타이어 업체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만큼 적절한 사이즈의 성능 좋은 타이어를 탑재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시기다. 굳이 높은 가격을 주고 낮은 성능의 수입 타이어를 써야하는 시기는 지났다. 이제는 똑똑해진 소비자들이 더 이상 이름값에 속지 않는다.

G80 2.5T는 대다수의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편안한 승차감, 기본 트림부터 풍부한 편의 및 안전사양, 국내에서만큼은 뒤지지 않는 브랜드 가치까지.

그러나 제네시스는 G80의 성공이 국내에서만 머물길 바라지 않는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전통의 터줏대감이 견고하게 지키고 있는 유럽무대 공략부터 한결 너그러운 북미 시장까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야 한다.

제네시스 G80

다행히 현재까지는 여러 호평 속에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 10월 부터 북미 자동차 기자단을 상대로 시승행사를 진행하며, G80 알리기에 나선 상태다. 현지 매체에서도 국내와 같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2021년 제네시스의 행보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유럽산 프리미엄 모델들과 정면 승부에는 아직까지 가혹한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G80은 브랜드 출범 5년 차에 이룬 성과로는 고무적이다. 깐깐한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혹독한 성장과정을 빠르게 통과했으니 이제는 세심한 부분을 살펴야 할때다. 하반기 GV70 등장으로 제네시스 라인업은 더욱 풍성해질 예정이다. 커진 덩치만큼 내실을 갖춰 국내만큼의 탄탄한 지지기반을 확보할 제네시스를 기대해본다.


shl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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