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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알파벳 하나가 불러온 극적인 변화..쏘나타 N라인

Hyundai
2020-12-11 16:15:35
쏘나타 N 라인


[인제=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현대차가 얌전한 쏘나타에 매콤한 양념을 더했다. 넓은 공간과 편안한 주행성능이 미덕이라 여겼던 지루한 중형 세단에 복잡한 설명 대신 ‘N’이라는 알파벳 하나만을 추가했을 뿐이다.

누구에게나 어울리법한, 그래서 개성을 찾을 수 없던 2리터 자연흡기와 다운 사이징 트렌드를 좇아 제 옷을 입은 1.6T, 이 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하이브리드까지. 다양한 얼굴을 지닌 쏘나타는 마지막 ‘N 라인’으로 자신이 가진 능력을 마음껏 끄집어냈다.

■ N이 불러온 변화

현대차가 고성능 시장에 발을 들이기 시작한지도 어느새 4년차. 2017년 N 브랜드를 세상에 내놓으며 지금까지 i30 N(해치백, 패스트백)을 시작으로 벨로스터 N 등을 선보이며, 이전까지 등한시 하던 주행성능에 점차 눈을 뜨기 시작했다.

i30 N

벨로스터 N

그러나 단번에 정상을 향할 수는 없는 법. N의 이미지는 풍기되, 현대차가 추구하는 N의 방향성을 대중들에게 설득시키고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든 모델들이 N 라인이다. 평범한 세단과 SUV를 제법 잘 달리는 모델로 바꾸기 위한 노력은 눈에 보이는 화려한 디자인부터 보이지 않는 기계적 변화까지 이어지고 있다.

출력을 높인 파워트레인과 이를 뒷받침할 든든한 하체, 바짝 조여진 견고한 섀시 등 탄탄한 기본기는 필수 요소다. 여기에 운전자의 마음을 자극할 수 있는 터치들이 더해져 N 라인이 완성된다.

아반떼 N 라인, 코나 N 라인에 이어 등장한 쏘나타 N 라인은 평범한 중형 세단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게 1차 목표다. 그동안 1.6리터 터보엔진을 탑재한 센슈어스가 이끌던 쏘나타의 젊은 이미지는 이제 N 라인이 이어 받는다.


쏘나타 N 라인

쏘나타 N 라인

3세대 플랫폼이 처음으로 적용된 쏘나타는 낮은 무게중심, 다중골격 구조, 초고장력 강판 및 핫스탬핑 공법 확대 등으로 디자이너가 상상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덕분에 앞바퀴를 범퍼 끝까지 당긴 짧은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는 그간 전륜구동 세단의 공식을 조금이나마 탈피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00mm, 전폭 1,860mm, 전고 1,445mm, 휠베이스 2,840mm.

낮고 넓은 자세를 연출하기 위해 가로로 범위를 넓힌 쏘나타 N 라인 전용 그릴에는 작은 로고가 은연 중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쏘나타 N 라인에는 전용 그릴 이외 외장 색상과 상관 없이 모두 검은색으로 통일한 사이드 미러, 사이드 스커트, 리어 범퍼 장식, 19인치 전용 휠 등이 포함된다.

쏘나타 N 라인

쏘나타 N 라인

특히 센슈어스에서 싱글 타입으로 아쉬움을 남긴 배기구가 N 라인에서는 양쪽에 위치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사소한 변화지만 뒤에서 바라본 쏘나타의 모습이 한층 멋스럽게 달라졌다. 본격적인 N 뱃지가 붙지 않은 탓에 단번에 알아챌 수 있는 변화의 폭이 크지 않지만 숨겨진 디테일과 트렁크 위로 불룩 솟은 스포일러 등이 달라진 쏘나타의 성격을 드러낸다.

실내 변화는 보다 적극적이다. 운전자의 몸을 감싼 버킷 시트를 시작으로 손에 두툼히 잡히는 운전대에는 붉은 스티칭 장식이 더해졌다. 여기에 주행 모드에 따라 그래픽이 달라지는 디지털 클러스터에는 냉각수 온도, 최대토크, 터보 부스트 압력을 별도로 띄워 상황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읽어낼 수 있다.

쏘나타 N 라인


쏘나타 N 라인

굵은 캐릭터 라인과 날선 장식을 통해 한껏 치장한 쏘나타 N 라인은 어디까지나 잘 달리는 중형 세단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즉 넓은 실내공간과 적재공간,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 등은 쏘나타 N 라인에서도 동일하게 유지된다.

■ 알파벳 하나가 불러온 변화

쏘나타 N 라인의 핵심은 보닛 속을 가득 채운 2.5리터 터보 엔진. 세단과 SUV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모델에 쓰일 파워트레인은 쏘나타 N 라인에서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43kgf·m의 힘을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를 통해 앞바퀴에 쏟아낸다.

쏘나타 N 라인

주행 모드는 노말을 기본으로 스포츠, 스포츠+, 커스텀 등 총 4가지가 준비된다. 출력을 억제해 효율을 끌어올린 에코 모드는 과감히 사라졌다. 빈자리는 새롭게 매만진 스포츠 플러스가 대신한다. 기존 스포츠 모드와 차이점은 트랙션 컨트롤 작동을 묶어 290마력의 출력을 도로 위로 왈칵 쏟아낼 때 휠스핀을 일으키며 날 것 그대로의 가속을 이어갈 수 있게 도와준다.

무거운 4륜 구동을 덜어낸 대신 공차중량을 1,545kg으로 억제한 쏘나타 N라인은 오직 앞바퀴만으로 300마력에 가까운 출력을 받아낸다. 덕분에 요즘 같이 차가운 노면 위에서는 전자장비의 도움을 피할 수 없다. 오른발에 조금이라도 힘을 주면 245mm 너비의 높은 접지력을 자랑하는 피렐리 타이어도 여지없이 휠스핀을 발생시킨다.

쏘나타 N 라인

런치 컨트롤을 사용해 다스리는 가속력은 버킷 시트에 단단히 묶인 운전자를 비웃듯 속도 상승에 주저함이 없다. 트랙션 컨트롤이 꺼진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 자세제어 장치를 꺼트린다면 쏘나타 N 라인이 가진 모든 출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준비가 끝난다.


이후에는 왼발과 오른발로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동시에 밟은 뒤 계기반 속 지시에 따라 브레이크에서 발만 떼면 된다. 런치 컨트롤 작동 시 6.2초만에 100km/h까지 맹렬하게 뛰쳐오른다. 제원표가 밝히는 출력 자체도 수준급이지만 기존 쏘나타 대비 달라진 하체가 운전자의 오른발을 쉼없이 자극한다.

쏘나타 N 라인

쏘나타 N 라인은 차체를 떠받드는 서스펜션의 부싱류를 비롯해 스프링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댐퍼를 모노튜브 방식으로 바꿔버렸다. 덕분에 전륜구동의 한계로 여겨지는 300마력 가까운 출력을 받아내는 순간에도 앞머리의 움직임을 운전자 마음대로 이끌고 갈 수 있다.

높은 고저차와 중고속 코너가 연속으로 이어지는 인제 서킷에서도 쏘나타 N 라인은 평범한 중형 세단의 모습을 거부한다. 단순히 기어비를 변경해 핸들링 성능을 높이는 방식이 아닌 하드웨어를 R-MDPS로 바꿔 운전자의 의도를 보다 명확히 파악한다.

쏘나타 N 라인

쏘나타 N 라인

다만 패밀리 세단의 지위를 놓치지 않으려는 욕심으로 커진 차체가 짧게 이어지는 굽잇길과 슬라럼 주행에서는 한계를 드러낸다. 단단히 조여놓은 하체는 패밀리카 영역에 있던 쏘나타의 승차감을 180도 바꿔놓았다.

기존 쏘나타의 스포츠 모드보다 단단해진 쏘나타 N 라인의 노말모드는 30~40대 젊은 가장에게도 용기가 필요하다. 넓은 공간과 강력한 파워트레인 모두를 손에 넣기 위한 희생으로 받아들일지는 직접 경험한 후 선택해야 한다.

쏘나타 N 라인

쏘나타는 N 라인을 끝으로 총 5종의 다채로운 라인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모두에게 익숙한 2리터 자연흡기부터 다운사이징 1.6T, 연비와 정숙성을 살린 하이브리드, LPG, 고성능 N 라인 등 하나의 모델로 입맛에 맞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중형 세단의 성공을 자신할 수 있는 시대는 저물었다. 쏘나타라는 확실한 흥행 보증 수표마저 SUV 인기에 꺾인 작금의 상황에서 현대차가 내놓은 해법은 그래서 더욱 절실하다. 이제라도 판매량에 연연하지 않는 다양한 모델을 내놓는 전략으로 선회한 현대차의 다음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shl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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