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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벤츠 GLC·BMW X3 부럽잖은..제네시스 GV70

Genesis
2020-12-23 13:05:36
GV70


[가평=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고급브랜드 제네시스가 선보인 중형 SUV GV70는 디자인에서부터 성능에 이르기까지 당초 기대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GV70(지브이세븐티)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브랜드 밸류, 차체 사이즈, 판매 가격 등을 감안할 때, 메르세데스-벤츠 GLC, BMW X3 등과의 시장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GV70는 가솔린 2.5 터보, 가솔린 3.5 터보, 디젤 2.2 등의 3개 라인업으로 구성됐는데, 반친화적 차량으로 꼽히는 디젤 엔진 대신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 버전을 투입해야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첫 눈에 들어온 디자인 밸런스

제네시스 GV70를 처음 맞대보면, 차체 사이즈와 전체적인 디자인 밸런스가 잘 어울린다는 인상이다. 카리스마가 돋보이면서도 이상하게 부담감은 없으면서, 절제된 분위기도 동시에 내뿜는다. 이런 점은 매력 포인트다.

제네시스 GV70

보닛 상단의 캐릭터 라인은 밋밋한 감없이 입체적이다. 두 줄로 형상화된 쿼드램프와 크레스트 그릴은 SUV로서 강렬함을 더한다. 헤드램프와 그릴은 같은 높이로 배열됐는데, 이는 그만큼 세밀한 디자인 감각이 깃들어졌다는 얘기다. 언뜻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고도의 디자인 기술이 요구되는 설계다.

루프 라인은 SUV로서 완만한 선으로 처리됐다. 크롬을 두텁게 적용한 윈도우 라인은 C필러에서부터 분리돼 리어까지 이어진다. 창조적이면서도 독특한 감각이다. 쿼터 글래스를 통해 트렁크 내부를 볼 수도 있다. 사이드 가니쉬는 깔끔하면서도 고급감을 더한다.

21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미쉐린타이어는 255mm로 고성능에 적합한 모양새다. 편평비는 40시리즈로 세팅한 건 고속주행을 감안한 때문이다.


GV70의 리어 글래스 경사각은 2007년 전후 소개됐던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리어 스포일러는 주행안정성을 높인다. 리어램프는 헤드램프에서 이어지는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보여준다. 트윈 머플러는 크레스트 그릴을 세운듯한 디자인이어서 돋보인다. 디퓨저는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다.

제네시스 GV70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

실내는 일부러 꾸민 흔적없이 모던한 감각에 초점이 맞춰졌다. 살짝 허전한 느낌이 드는 건 이상엽 디자이너의 말처럼 한국만의 ‘여백의 미’를 살린 때문이다. 계기판과 디스플레이, 센터페시아에서 센터터널에 이르기까지 그냥 단정한 맵시다.

변속레버를 없애고 라운드 형태를 적용한 건 창조적인 맛은 있지만, 그립감은 오히려 떨어진다. 높이 조율이 요구된다. 트렁크 공간은 중형 SUV라는 점을 감안할 때 좁은 느낌이다. 골프백은 대각선 대신 ‘일(一)’자 형태의 가로로만 넣을 수 있는 정도다.

■ 경쟁차 압도하는 퍼포먼스

시승차는 배기량 3470cc의 가솔린 3.5 터보 AWD로 최고출력은 380마력(5800rpm), 최대토크는 54.0kgf.m(1300~4500rpm)의 파워를 지닌다.

제네시스 GV70

참고로, 배기량과 가격은 다르지만 벤츠 GLC는 트림별 모델에 따라 194~258마력, BMW X3는 184~387마력을 발휘한다.

GV70는 시동을 건 후, 엔진회전수 650rpm 전후의 아이들링 상태에서 실내 소음은 41~43dB을 오르내린다. 정원이나 조용한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수준인데, SUV이면서도 고급세단 못잖은 정도로 정숙하다.


정지상태에서 가속시 액셀러레이터 반응은 경쾌하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은 적절하게 세팅됐다. 시트 포지션은 살짝 높게 설계됐는데, 이는 SUV인 점을 감안한 때문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더 낮춰도 무방하다는 생각이다.

가속력은 만족스럽다. 산뜻하게 툭 튀어나가는 반응인데, SUV이면서도 전장이 4715mm여서 민첩한 몸놀림을 보여준다. 경쟁차 대비 안락함과 승차감은 돋보인다.

제네시스 GV70

다만,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실내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던 반면, 시속 100km 전후의 주행에서는 풍절음이 거슬린다.

엔진룸이나 차체 하단, 이중접합 윈도우에서는 적절히 풍절음이 차단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머리 윗 공간에서는 상대적으로 바람소리 등 실내 소음이 크게 느껴진다.

고속주행에서의 퍼포먼스는 탁월하다. GV70은 엔진의 힘보다는 공기의 압력으로 구동되는 터보차저가 적용됐는데, 치고 달리는 수준은 웬만한 스포츠카 뺨치는 정도다. 펀-투 드라이빙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트랜스미션은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는데, 시프트업 다운에서도 터보랙이나 변속충격은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드러운 반응이다. 직결감도 뛰어나다.

제네시스 GV70

시트는 가죽 재질의 세미버킷 타입인데, 특히 풀액셀에서는 운전자의 허리를 시트가 꽉 잡아준다. 고속이나 와인딩 로드에서 운전자의 자세를 변화없이 유지시켜 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운전석 시트는 초호화 럭셔리 세단으로 평가받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나 롤스로이스의 그것보다도 더 안정적이고, 더 안락한 감각이다.

GV70는 주행 중 일부러 차선을 벗어나려 하는 경우, 경고음과 함께 차가 알아서 스스로 정상적인 레인을 유지한다. 서울~양양간 고속도로에서는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놓더라도 차 스스로 달린다. 이 같은 반자율주행시스템은 2.5 레벨로 보면 타당하다.

시내 주행에서는 좌우 신호 변경시 계기판에 뒷쪽의 차량 흐름이 실시간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굳이 아웃사이드 미러를 볼 필요가 없다. 또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이나 신호대기로 정차하는 경우에는 엔진이 멈췄다가 출발시엔 다시 활성화된다.

제네시스 GV70

GV70에는 주행 뿐 아니라 차로변경을 돕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II(HDA II)와 지문으로 인증 가능한 카페이, 레이더 센서를 이용한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 실내 에어컨 냄새나 세균 발생 방지를 위해 시동 끈 후 공조 내부 장치를 건조 시키는 애프터 블로우 기술도 적용됐다.

■ 제네시스 GV70의 시장 경쟁력은?

국내 자동차 시장은 최근 2~3년간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하면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세단보다는 SUV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제네시스가 이런 시장 트렌드를 감안해 내놓은 GV70는 뭔가 부담스러울 수 있는 대형 SUV, 또는 공간활용성 측면에서 살짝 부족한 감을 느낄 수 있는 소형 SUV 사이에 포지셔닝 되는 중형 SUV라는 점에서 이목을 높일 수 있다.

제네시스 GV70


여기에 고급브랜드라는 점, 디자인과 성능이 만족스럽다는 점, 소비자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는 점, 또 벤츠나 BMW 등 수입 경쟁차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시했다는 점 등에서 시장 경쟁력을 갖췄다는 판단이다.


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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