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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에 자동차 기업 종속...미래차 생태계, 창조적 파괴(?)

2021-01-25 07:41:02
2019 CES에서 공개한 미래차 컨셉 엠비전의 모습


[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국내 자동차 산업이 "파괴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글로벌 정보기술(IT) 대기업(거인, giant)이 잇따라 자동차 산업에 진입하고 있어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빅테크발 자동차 생태계 변화 가시화’ 보고서에 따르면, 전환기에 돌입한 국내 자동차 산업은 조만간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주거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국가들 중 하나인 미국, 일본, 중국의 대기업 때문이다.

특히 미국을 대표하는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이나, 일본의 전자산업을 상징하는 대기업 소니,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어 검색 엔진이자 포털 사이트인 중국의 바이두 등이 모두 자동차 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미국의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타이탄’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오는 2024년까지 자율주행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자체 분석한 자동차 산업 분화와 전망. 출처 = 한국자동차연구원

가칭 ‘애플카’로 불리는 애플의 자율 주행차에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모노셀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진다.

애플은 양질의 애플카를 양산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아차와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애플카의 생산 파트너로 기아차가 급부상하고 있다.

생산 기지로는 기아의 미국 조지아공장이 후보로 떠오른 상태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아차 주가도 올해 들어서만 30% 이상 급등한 상황이다.

일본의 소니는 올해 온라인으로 개최된 소비자가전박람회에서 자율주행 전기차 ‘비전S’의 프로토타입 주행 영상을 공개했다.


미래차 시대, 스마트키의 진화

IT 기업인 만큼 이번에 공개한 자율주행차에도 소니는 자사가 직접 개발한 이미지센서나 차량용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커넥티비티 부품 등을 장착했다.

중국의 포털사이트 바이두도 지리차와 합작해 ‘바이두자동차’를 설립하고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상황이다.

애플과 마찬가지로, 바이두도 지난 2017년부터 아폴로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아폴로 프로젝트는 130여개 업체와 함께 바이두가 개발 중인 세계 최대 규모 자율주행 플랫폼이다.

이처럼 한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하거나 경제적으로 인접한 3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이 일제히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면서 한국 차산업도 '파괴적 변화(destructive change)'가 불가피하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현대차 미래차 디자인 전시회, 작품명 Black Fish

연구진이 사용한 용어인 파괴적 변화는 미국 경영학자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가 주창한 개념으로, 성능이 개선된 제품을 원하는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는 수준에서 벗어나 기존 기대와 전혀 다른 기능이나 내용으로 시장 우위를 점하는 변화를 의미하는 경영학 용어다.

구체적으로,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이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플랫폼에 생산·통합 기능으로 3분할 될 것으로 분석했다.

기존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는 파워트레인과 섀시, 차체 등을 설계·제공하고, 새롭게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IT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능과 응용 서비스 구현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 완성차를 생산하는 기능은 기존 완성차 업체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이 담당할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바이두 자율주행차(출처=techcrunch)


이호중 자동차연구원 연구전략본부 책임연구원은 “미래차 산업은 빅테크, 완성차업계, OEM 기업이 협력과 경쟁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중 IT 기업은 소프트웨어 역량을 토대로 기존 완성차 업계와 협력하겠지만, 어느 정도 소프트웨어 플랫폼 지배력이 커지면 하드웨어 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spark@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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