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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부평공장 발목 잡은 손톱만한 부품..트랙스·말리부 ‘타격’

GM Daewoo
2021-02-08 09:24:02
2021년형 쉐보레 더 뉴 말리부


[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반도체발 폭풍이 국내 자동차 공장에도 불어닥쳤다. 한국GM이 인천 부평2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종이 반도체 폭풍의 영향권 아래 놓였다.

한국GM은 8일부터 생산량을 절반이나 감산하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중형 세단 말리부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와 같은 생산 차질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GM은 같은 날짜부터 미국 캔자스주, 캐나다 온타리오주, 멕시코 산 루이스 포토시에 위치한 자동차 생산 공장을 멈춰세운다.

부평공장은 그래도 절반을 가동하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상황이 나은 편이다. 한국GM의 주력 수출 품목인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과 스파크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은 정상 가동한다.


이와 같은 상황은 일단 1주일 동안 이어진 뒤, 향후 상황에 따라 GM 본사가 가동확대 등을 고려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GM의 감산량이 1만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GM이 공장을 대거 멈춰세우거나 절반만 가동하는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차량용 반도체 주문을 축소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지난해 4분기부터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요 역시 덩달아 급증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IHS마켓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올해 1분기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이 67만 대 넘게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지엠 부평2공장 말리부 생산라인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을 빚은 반도체인 마이크로 컨트롤 유닛(MCU)이다. 마이크로 컨트롤 유닛은 자동차 안에서 여러 시스템을 제어하는 '두뇌'의 역할을 한다.

특히 반도체는 크기는 작지만 자동차의 다양한 곳이 들어간다. 차량제어장치(ECU)는 물론 각종 센서와 카메라, 첨단 운전 보조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반도체를 사용한다. 개수로 따지면 차종 별로 다르지만 최소 300개 안팎의 반도체가 들어간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추산이다.

이처럼 중요한 차량용 반도체를 자동차 업계는 글로벌 10여개 업체에 위탁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가장 수급 차질을 빚은 차량용 MCU의 경우 대만 TSMC의 생산 비중이 절대적이다. 그런데 TSMC가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줄이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줄줄이 타격을 입게 됐다.

이미 폭스바겐, 포드, 스바루, 도요타, 닛산, 스텔란티스 등 전 세계 주요 자동차회사들은 반도체 수급 문제로 감산을 결정했다. 마쓰다는 2월~3월 사이 3만4000대 생산이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GM도 이와 같은 세계적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면서 감산을 결정한 것이다. GM은 성명에서 "전세계 자동차 산업의 반도체 공급이 여전히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면서 "현재 전반적인 충격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지자 GM은 속칭 '돈 되는 차'에 반도체를 몰아주고 있는 실정이다. GM은 "대형 픽업 트럭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츠카 등 수요가 높은 차량 생산에 반도체 공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대형 픽업트럭과 SUV는 세단보다 마진율이 좋고 북미 등 글로벌 시장 수요도 많은 편이다.

반면 세단과 소형 SUV, 중형 SUV는 감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감산하는 주요 SUV 차종으로는 소형 SUV 트랙스, 소형 SUV 모카, 중형 SUV 에퀴녹스, 뷰익의 소형 SUV 앙코르, 캐딜락의 SUV XT4 등이다. 또 한국에서도 생산하는 쉐보레 말리부도 감산 대상으로 선정됐다.

트랙스 SGE 1.4 가솔린 터보


한국GM은 “글로벌 구매·공급망에 통합된 구매조직이 부품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부품업체들의 반도체 수급에 대한 방안을 찾고, 한국GM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kspark@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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