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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보지 못한 포르쉐 소형 스포츠카..2기통 엔진 탑재한 904

Porsche
2021-02-16 12:05:04
904 Carerra GTS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지난해 11월 포르쉐가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디자인 콘셉트 북 포르쉐 언씬(Porsche Unseen)’을 발간했다.

실험용 콘셉트부터 차세대 전기차 개발과정까지 총 15대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차량들이 집합된 내용 일부에는 작지만 강한 포르쉐의 열정이 담긴 904 부활 프로젝트도 포함돼 있다.

8년 전인 2013년. 포르쉐는 1960년대 레이스 무대에서 활약한 904 카레라 GTS(904 Carerra GTS)를 부활시킬 연구를 시작한다.

1963년부터 1965년까지 판매된 904 카레라 GTS는 2인승 소형 쿠페로 미드십 엔진과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해 현재 기준으로도 부족함 없는 최고속도 252km/h와 0-100km/h 가속시간을 5.5초만에 끝낼 만큼 출중한 성능을 자랑했다.


2014년 포르쉐는 양산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904 리빙 레전드(Living Legend)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면서 포르쉐 엔지니어들은 작고 가벼운 차체를 지닌 904를 현대적으로 부활시키기 위해 유사한 몸집을 지닌 폭스바겐의 XL1을 떠올린다.

XL1

1리터의 기름으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 하여 1리터 자동차란 별명으로 불린 XL1은 연비를 높이기 위해 가볍고 튼튼한 카본 모노코크 섀시를 활용해 무게 증가를 최소화했다.

여기에 0.8리터 2기통 디젤엔진과 27마력의 전기모터를 더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어 리터당 112.3km라는 놀라운 연비로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포르쉐는 소형 스포츠카인 904를 위해 XL1에 쓰인 카본 모노코크 섀시가 가장 적합하다 판단한다. 기본 뼈대의 구상이 끝나자 포르쉐 디자인팀은 1960년대 904의 디자인을 떠올릴 수 있는 904 리빙 레전드의 외모를 완성한다.

포르쉐 특유의 보닛 위로 불룩 솟은 헤드램프와 낮게 깔린 전면부, 운전석 뒤쪽에 자리잡은 미드십 파워트레인, 뒷바퀴 뒤로 길게 늘어뜨린 디자인 등은 과거 레이스 무대를 휘저은 904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904 Living Legend

남은 문제는 파워트레인으로 오리지널 904에서는 155마력을 발휘하는 2리터 엔진이 탑재됐지만 포르쉐는 904 리빙 레전드의 작고 좁은 엔진룸에 어울리는 바이크 엔진을 최종적으로 낙점한다.


마침 폭스바겐 그룹 산하에는 세계 정상급 모터사이클 제조사인 두카티(Ducati)가 존재했다. 포르쉐는 곧장 두카티의 V2 엔진을 904 리빙 레전드에 이식한다.

정확한 출력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지만 900kg에 불과한 차체와 만난 고회전 V2 엔진은 포르쉐의 깐깐한 눈높이를 충족시킬 만큼 성능에서도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포르쉐의 연구는 여기서 끝이었다. 실제 크기와 같은 1:1 프로토 타입까지 제작을 완료한 포르쉐는 더 이상의 연구를 진행하지 않은 채 904 부활을 미완성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CEO는 “전 세계 포르쉐 팬들은 스포츠카의 혁신적이면서도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을 사랑한다”며 “이 같은 선구적 디자인의 콘셉트 카들이 포르쉐 디자인의 내일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전통과 미래를 결합시키는 성공의 토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904 Living Legend


shl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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