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칼럼
이전목록

[구상 칼럼] 해치백과 노치백, 그리고 패스트 백의 디자인 차별점은?

Hyundai
2021-02-19 10:17:08
현대차, 벨로스터 N


승용차의 차체 형태를 구분하는 용어 중에 해치백(hatch back)과 패스트 백(fast back), 그리고 노치백(notch back) 이라는 용어들은 혼동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사실 이들 단어는 우연히도 어감이 비슷하기 때문에 더욱 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 같다.

먼저 각각의 의미를 살펴보면, 해치백은 대부분의 2박스 구조의 3도어나 5도어 승용차들이 가지고 있는 커다란 테일 게이트(tail gate), 즉 뒤 트렁크 뚜껑과 뒤 유리가 일체로 만들어진 구조물로 되어 있어서 같이 열리는 구조의 차량을 말한다.

소형 승용차뿐 아니라 대부분의 SUV, 물론 테일 게이트의 경첩(hinge)이 옆에 달려서 옆으로 열리는 구조의 차량들은 대체로 해치백이라고는 부르지 않는다.

벨로스터 (해치백 테일 게이트)

해치백은 그야말로 해치(hatch)처럼 위쪽에 경첩이 달려서 위로 열리는 테일 게이트를 가진 경우를 해치라고 하며, 이런 해치를 가진 차량을 해치백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해치백은 차체 형태를 가리키기보다는 차체 구조를 이르는 말이다.

반면에 패스트 백은 해치를 가지고 있는지의 여부보다는 뒤 유리와 트렁크 뚜껑이 크게 경사져서 매끈한 형태로 된 차량, 즉 뒤쪽의 윤곽이 속도감 있게 빠른 느낌을 가진 모양의 차량을 가리킨다.

코란도 (테일게이트가 옆으로 열리는 구조)


대표적인 차량이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모델 포니 이다. 그러나 포니는 트렁크 뚜껑만 열리고 뒤 유리는 차체에 고정되어 있는 구조였기 때문에 해치백은 아니지만, 패스트백 형태를 가진 차 였다. 물론 포니도 1979년에 3도어 모델이 해치백 구조로 개발되어 등장하기도 했다.

이후 개발된 포니2는 해치백 구조로 개발된다. 이 시기는 해치백 형태의 소형 승용차가 완전히 자리잡았던 때이다. 물론 포니 2는 테일 게이트의 문 턱이 오늘날의 해치백처럼 범퍼까지 내려오는 구조는 아니었다. 즉 테일 램프와 번호판이 붙은 부분이 테일 게이트가 아닌 차체로 만들어진 구조였다.

선박 (갑판의 해치)

또 다른 패스트 백과 해치백의 구분이 엇갈린 개념의 차량은 클래식 비틀이다. 클래식 비틀 역시 뒤쪽이 경쾌한 선으로 디자인됐지만, 뒤 유리와 엔진 덮개가 분리된 구조로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승용차 차체를 이르는 패스트 백은 차체의 형태를 구분하는 이름이다. 그렇지만 새로운 비틀은 패스트 백 형태에 해치백 구조이다.

포니 (패스트백 형태이지만, 해치백은 아니었던 트렁크)

클래식 비틀 역시 지붕에서부터 뒤 유리와 트렁크 리드로 이어지는 완만한 곡면이 특유의 우아한 디자인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클래식 비틀의 뒤 유리는 차체에 붙어있어서 함께 열리지는 않는 구조이다.


그리고 사실 트렁크 리드가 아니라 엔진 후드이다. 엔진이 뒤에 달려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엄밀하게 본다면 클래식 비틀은 해치백 구조는 아니지만, 뒤쪽의 선이 역동적으로 만들어진 형태를 가리켜서 패스트 백(fast back)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포니 (해치백으로 개발된 3도어 모델)

2012년에 등장했던 2세대 뉴 비틀, 더 비틀(The Beetle) 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모델은 뒤 유리의 곡률이 그대로 이어져 내려와 트렁크리드를 만들었다.

물론 유리와 트렁크 리드 사이에 스포일러가 달려 있어서 구분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붕에서부터 달려온 하나의 면으로 테일 게이트가 만들어져 있다.

폭스바겐, 티구안

그런데 더 비틀의 이런 뒷모습은 사실 클래식 비틀에서부터 유래된 것이기도 하다. 신형 비틀은 패스트 백 형태이면서 해치백 구조이다.

한편 노치백(notch back)은 영어 단어 노치(notch)의 의미 그대로 계곡처럼 구부러진 형태의 뒷모습, 즉 대부분의 세단형 승용차처럼 트렁크가 독립된 모양의 차체 형태를 이르는 것이다. 그래서 노치백은 완전히 형태만을 가리키는 말이다.


포니 (5도어 해치백)

승용차들 가운데는 패스트백 이면서 해치백 구조를 가진 경우도 있고, 노치백 이면서 해치백 구조를 가진 경우도 있다.

스팅어 승용차는 뒤 유리 이후에 데크 형태의 차체가 튀어나온 노치백 형태이어서 차체 스타일은 세단의 감성이 더 강하지만, 뒷부분이 테일 게이트 형태로 완전히 열리는 해치백 구조이다.

비틀 (패스트백 형태이면서 해치백 구조인 2012년형 더 비틀)

즉 해치백 구조이면서 노치백 형태를 가진 차량이다. 사실상 노치, 해치라는 용어는 영어로 쓰면 그다지 헷갈리지 않지만 우리 말에서는 어감만으로 생각하면 발음이 비슷한 인상이지만, 그 의미를 보면 경우에 따라서는 정 반대의 차체 구조를 가지게 되기도 한다.

대체로 해치백 구조를 가진 승용차들은 패스트백 형태를 가지고 있고, 노치백 형태의 차들은 해치백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세단의 구조인 것이 대다수이다. 그러므로 형태와 구조의 구분이라는 것만 알아두면 크게 혼동되지 않을 것이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러하다.

스팅어 (데크가 튀어나온 노치백 형태 이면서 해치백 구조)


해치백(hatch back) ←→ 세단(sedan) ; 테일 게이트 여부에 의한 차체 구조적인 관점 / 패스트 백(fast back) ←→ 노치 백(notch back) ; 매끈한 차체 형태인지에 대한 관점


구상 자동차 디자이너/교수 900sang@hanmail.net
[관련기사]
  • e-트론 55 콰트로
    e-트론 55 콰트로
  • XT4
    XT4